美미사일 방어청(MDA) “日자위대, 하와이 근해서 SM-3로 모의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
  • ▲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이 공개한 모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美국방부 공개영상 캡쳐.
    ▲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이 공개한 모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美국방부 공개영상 캡쳐.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코자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미국과 일본이 하와이 근해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도 관련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 방어청이 日해상자위대와 직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의 지원을 받은 日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 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하와이 카와이 섬 기지에서 발사한 모의 탄도미사일을 이지스 체계로 포착한 뒤 추적, 탑재한 SM-3 Block IB TU 요격 미사일로 파괴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은 12일(현지시간) 日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이 SM-3로 탄도미사일을 격추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美해군의 협력을 얻어 日해상자위대와 함께 하와이 해상에서 실시했던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은 “이번 연합훈련은 日해상자위대 ‘아타고’ 함에 탑재한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이 최근 업그레이드 됐는데 이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능력을 검증하고자 실시했다”면서 “이번 요격 훈련은 강화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협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은 “일본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점증하는 위협을 막을 능력이 있다는 데 확신을 가졌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일본 정부의 미사일 방어 역량 향상을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해상자위대 사이토 아키라 방위부장은 “이번 훈련은 일본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해상자위대는 미군과 함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협력 관계를 계속 높여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日해상자위대, 미군 도움으로 실제 탄도탄 요격 성공

  • ▲ 2016년 3월 '키 리졸브' 훈련 당시 한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은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만 진행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3월 '키 리졸브' 훈련 당시 한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은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만 진행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일본은 지난 2월 16일에도 일주일 동안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반면 한국은 2018년 들어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국군은 2017년 10월 하순 美해군과 함께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그보다 한 달 전인 9월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경고 의미를 담아 서해상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그 전인 7월에는 ‘현무’ 탄도미사일을 실제로 발사, 요격하는 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다.

    2017년 3월 ‘키 리졸브’ 때는 미군과 함께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북한군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요격 성공률은 70%였다. 한국군은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는 미국·일본과 함께 북한군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보다 넉 달 전인 2월에는 한미연합사가 한국군과 탄도미사일 요격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주한미군에 패트리어트 PAC-3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군은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해 요격 훈련을 실시해 왔다.

    그런데 왜 올해 들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은 없었을까.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미군과의 탄도미사일 요격 연합훈련은 보통 해군이 맡는다고 한다. 먼 거리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 요격하는 것은 ‘이지스 시스템’의 몫이라는 설명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한미일 탄도미사일 요격 연합훈련도 아직은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은 필요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라 올해에는 실시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군 “올해 탄도미사일 요격훈련 계획 없다”

  • ▲ '한국형 패트리어트'라 불리는 '철매-Ⅱ' 미사일. 실은 러시아제 S-400의 기술을 다수 차용한 체계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형 패트리어트'라 불리는 '철매-Ⅱ' 미사일. 실은 러시아제 S-400의 기술을 다수 차용한 체계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은 미군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하는 훈련은 주로 적 공군기 요격”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어트 PAC-2 Gem+’는 미군 등에 의해 요격 능력이 검증돼 있으며, 적 공군기나 탄도미사일이나 ‘탐지-추적-요격’이라는 절차가 동일해 탄도미사일 방어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또한 매년 가을에 실시하는 자체 대공요격 훈련이 곧 있을 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처럼 모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할 수 없는 환경이라 어려움이 많다”면서 “북한군 탄도미사일 요격 수단으로는 이번에 양산 결정이 된 ‘철매-Ⅱ’는 믿을 만하다”고 답했다.

    공군 관계자가 말한 ‘철매-Ⅱ’ 요격 미사일은 ‘한국형 패트리어트 PAC-3’라고 불린다. 2006년부터 1,600억 원을 들여 만든 ‘철매-Ⅱ’ 요격 미사일은 당초 2017년부터 양산될 계획이었으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백지화될 뻔했다가 지난 8월 21일 다시 양산 결정이 내려졌다.

    군 관계자들이 말한 ‘패트리어트’와 ‘철매-Ⅱ’는 저고도 방어에 특화된 요격 무기로 한국군은 아직 중고도와 고고도 요격 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