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대의 미국 적대시 정책 변함없다”…北주민 '어리둥절'

RFA 소식통들 “정치·사회적으로 미국 어찌 보는지 몰라도 군대는 변하지 않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9.12 15:33:30
▲ 지난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전차 등 기갑차량 앞부분에 미국을 저주하는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두 번째 美北정상회담을 요청하고,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겉으로는 한반도 주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하지만 북한 내부, 특히 북한군에서는 미국을 적대시하는 정책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평화적 우호관계를 맺는다고 대외적으로 선전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르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트럼프 美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반미 집회 등을 없애고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경제발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사회에만 국한된 것으로 북한군 내부에서는 여전히 미국을 주적으로 삼고, 반미투쟁의식을 고취하는 행사와 구호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 진행한 공화국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전투 장비들의 전면에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구호가 부착돼 북한 주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언론을 통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발전을 시킬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반미구호를 외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북한군 소식통은 “정치·사회적으로는 대미 적대시 정책이 폐기됐는지 은폐됐는지 모르겠지만 군대 내에서는 미국을 향한 투쟁, 주적 개념은 변하지않았으며, 군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신교육 내용 또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조금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고 북한군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총사령부에서 내려보내는 내부 지시문을 봐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정상회담으로 군인들이 평화 분위기에 현혹되지 않게 정치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면서 “당이 정치적으로 (미국이나 한국과) 평화회담을 하건 말건 이에 귀기울이지 말고 싸움 준비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가 수시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당국이 북한군 내부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미국을 계속 적대시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 때문에 또 미국과 일촉즉발의 위험한 관계로 되돌아가는 데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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