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연락사무소 14일 개소…미국도 사실상 동의”

통일부 기자들에 개소일 공개…외교부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에 우리 입장 잘 심어줘”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9.11 18:47:22
▲ 지난 6월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해 방북한 관계자들이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오는 14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개소를 추진하다 미국 정부의 경고로 주춤했던 사무소 개소를 결국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남북 간에 협의 중에 있다”면서 “조만간 개소 날짜 등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문화일보’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개소식 준비에 필요한 제반 작업은 모두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한다.

통일부는 “북측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일정을 확정하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문화일보’는 “정부는 개소식 전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는 미국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미국이 긍정적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더라도 개소식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오는 14일 개소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9.9절’ 행사 준비에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한 상태여서 일정을 최종확정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북한이 조만간 통지문 등을 통해 개소식 날짜에 동의하면 14일 개소식 일정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외교부 “남북연락사무소 관련 우리 입장, 미국에 잘 심어줬다”


‘문화일보’는 통일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강행하는 것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대북특사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를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정부가 연락사무소 개소 강행을 결정한 데는 미국의 동의를 얻었다는 자체적인 평가가 더 중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미국 측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미국과는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 강경화 외교장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美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잘 심어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노규덕 대변인은 또한 “비건 특별대표는 오늘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의 동향,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을 가졌고 향후 정책추진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 미국 측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美국무부가 지난 두 달 사이 5번이나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이후 강행하는 것이어서 향후 美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