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3명’ 인용해 추정… "트럼프 김정은 속셈 알고 있어"
  • ▲ 美NBC뉴스가 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 美NBC뉴스가 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 노력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핵무기를 계속 생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핵무기 생산시설을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까 아니면 그에 반대하는 언론들의 보도를 믿어야 할까. 미국 내에서 ‘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편인 NBC뉴스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활동을 은폐하고 있으며 2018년 들어서만 최소한 5개의 핵무기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미국 정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NBC뉴스는 “북한이 美-北정상회담 이후 최소한 한 곳 이상의 핵탄두 보관시설 출입구를 숨기기 위한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며 “해당 시설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핵탄두들을 옮기는 모습을 미국 당국이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무기 관련 시설을 은폐하고, 보관돼 있던 핵무기를 이리저리 옮기는 이유는 해외정보기관의 감시를 교란할 목적이라는 게 전직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주장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또한 북한이 2018년 들어 5~8개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했을 수 있다는 평가를 했는데 이는 “북한 정권은 연 평균 6개의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기존 평가와 사실상 일치한다고 美NBC뉴스는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계획 동결은 물론 비핵화 또한 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고, 美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는 대북정책을 모두 직접 지휘하고 있으며, 대북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게 속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美NBC뉴스는 전했다.

    NSC “트럼프, 김정은에 속고 있는 것 아니다”

    美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NBC뉴스에 밝힌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압박은 미국만의 행동이 아니었다. 미국은 올해 들어서 한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해군과 함께 몇 달째 정찰활동을 벌여오고 있고, 미국 정부는 해상에서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개인들을 고발하는 등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美NBC뉴스는 이와 함께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으로 대북정보에 정통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잘 안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는 내용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 전직 고위 관리는 “그럼에도 미국 정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美NBC뉴스는 “여기다 북한과의 무역을 재개한 중국, 미국에게 계속 ‘종전선언 승인’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와의 대북공조 균열 등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