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해
  •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한때 대통령권한대행 자리까지 맡았던 황교안 전 총리가 대권과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사석도 아니고 정치인들의 '출정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지난 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보수층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던 그다. 정치권 안팎에선 황 전 총리가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하듯,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말한다' 출판기념회에는 수백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황 전 총리가 공직에 머물던 시절 함께 했던 공직자들과 다수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얼굴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윤상직, 이채익, 정종섭, 송언석, 추경호, 유기준, 김진태, 원유철 의원이 행사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고,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현웅 전 법무부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장관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와 관련, 황 전 총리는 "제가 초청한 적은 없고 자유롭게 와 주신 것"이라면서 "저와 같이 일했던 분들하고는 퇴임 이후에도 서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고만 밝혔다.

    기념회장을 찾은 원유철 의원은 '뉴데일리' 취재진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당·정·청 협의를 하며 황 전 총리와 같이 일했던 인연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도 "국무조정실장 재직 시절 황교안 전 총리과 인연을 맺어 참석했다"고 짤막하게 참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주제는 청년이었다. 황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기념회에 참석해주신 한분 한분이 귀빈이시고, 힘들 때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 진행 요원들은 모두 청년들로 구성됐고, 또 청년들과 함께 해 기쁘다"는 소회를 밝혔다.

    출판기념회는 황 전 총리의 저서 순서대로 진행됐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여정을 기록하고, 새로운 여정을 기약하는 시 낭독에 이어 책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퀴즈 풀이와 첼로 연주가 펼쳐졌다. 출판기념회는 마치 작은 콘서트와도 같았다. 황 전 총리는 순서가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황 전 총리는 청년과의 대담에서 "우리나라 20~30대 청년은 모두 1,400만명 정도로, 전 국민의 30% 정도가 된다"며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청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간 꾸준히 나눠 온 대화를 책으로 펴 낸 것"이라고 출판 동기를 설명했다.

    책 제목과 관련해선 "청년들이 저에게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썼기 때문에 청년의 책이고, 제목도 그 청년들에 대한 답을 한 것이기 때문에 '황교안의 답'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청년'을 구슬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는 뜻으로 '새벽이슬'에 비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청년은 새벽이슬입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잎새와 가녀린 줄기에 가득 맺힌 영롱한 물방울입니다. 새벽이슬은 날마다 새로운 활력을 상징합니다. 구슬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나며, 아침처럼 신선한 존재입니다. 청년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그래서 더욱 소중한 존재입니다."

    끝으로 "꿈과 비전을 성취해 가는 여정 중에 아쉬운 점은 없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황 전 총리는 "국정을 수행하는 과정 중에서 열매를 맺은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여전히 있다"며 "재임기간이 길지 않아 뜻했지만 이루지 못한 부분, 예를 들어 노동개혁과 교육개혁 등이 지금도 해결이 되지 않아 아쉽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