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실장 "모두 강남서 살 이유 없어"... "자기는 부자, 딴 사람들은 그럴 필요 없다?" 비난 봇물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강남서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한 일명 '강남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장 실장은 지난 5일 라디오 인터뷰서 부동산 가격 대책을 설명하던 중 "강남에서 모든 국민이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거기에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 저도 거기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여권서 쏟아져나오는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관련해선 "부동산 투기가 생길 경우 분명히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면서도 "일괄적으로 세금을 높여야 한다고 해선 안 된다. 적정한 수준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에 정부가 개입해도 결국 시장이 이기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정부가 아무리 개입해도 시장이 이긴다는 말이 있지만, 거주를 위한 국민들의 삶을 위한 주택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공개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 실장이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34.48㎡는 지난해 11월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면적 매물이 2016년 11월 1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7억여원이 오른 것이다. 

    아울러 장 실장은 이 아파트 이외에도 경기도 가평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이기도 하다. 청와대 재산 1위로 유명한 장 실장이 이같은 발언을 던지자, 정치권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를 통해 "장 실장의 '강남 발언'은 '모든 사람이 부자일 필요 없다. 내가 부자라 하는 말씀'과 같은 뜻'"이라면서 "장 실장은 문통 지지율 깎아먹는 일등공신"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장 실장의 '강남 발언'은 의도적으로 강남·비강남을 편 가르게 하는 금수저·좌파적 발상이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은 철없는 마리앙뚜아네트와 다를 바 없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될 거 아니냐는 철없는 마리 앙뚜아네트 같은 말 그만하고 경제인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장 실장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등장했다. 아이디 naver - ***는 청원 글을 통해 "누구는 돈이 없어 강남에 안삽니까? 국민 모두가 강남에 살아야 하는게 아니라고 하신 장하성 실장 즉각 사퇴시키던지 다른 분으로 교체바랍니다"라며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고 그런 비하발언 하시는것 너무 하네요. 본인은 강남 제일 노른자땅 거주하시면서… 제발 다른분으로 경제관념 있고 현실을 잘 직시하시는 관료를 뽑아서 국민 경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원 게시판에는 '1% 서민의식 장하성님 물러나야 합니다' '주택정책에 장하성 실장 배제시키고 촛불 들자' '장하성 정책실장을 파면하십시오'라는 글들이 연달아 등장하며 시민들의 분노를 집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