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43개 집단 병력이 열병식 준비… 인원-장비로 볼 때 사상최대" 분석
  • 9월 9일 열병식 연습 중인 북한군 병력과 시민들. 46개 집단이 열병식 대오를 연습하고 있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 9월 9일 열병식 연습 중인 북한군 병력과 시민들. 46개 집단이 열병식 대오를 연습하고 있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북한이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탄도미사일은 선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美스팀슨 센터의 북한전문연구팀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최근 평양 인근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美38노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은 지난 8월 31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일대를 중심으로 열병식 준비가 한창인 곳을 찍은 것이었다. 전차나 수송트럭, 이동식 차량발사대(TEL) 등을 숨길 수 있는 격납고 숫자는 변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모습은 포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열병식 연습장 인근 지역에는 군용차량 500여 대가 주차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22일 촬영한 사진에 포착된 군용장비 격납고 수는 김정은 집권 이후 열병식을 준비할 때 포착된 규모 가운데 최대치였다고 한다. 물론 격납고 숫자만으로 열병식 전체의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열병식을 준비하는 인원들, 전차나 트럭, 기갑 장비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격납고의 수 등으로 볼 때 오는 9월 9일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美38노스의 해석이었다.

  • 9월 9일 열병식 연습장 주변에 있는 격납고 터. 전차,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 9월 9일 열병식 연습장 주변에 있는 격납고 터. 전차,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8월 3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43개의 군인과 민간인 집단이 김일성 광장을 본 딴 공터와 주변 도로에서 열병식을 연습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고 한다. 다만 지난 8월 하순까지 포착됐던 무인기나 전차, 대형 야포 등이 훈련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북한이 자랑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美38노스는 “다만 이런 장비들이 격납고에 들어 있을지 모른다”며 열병식 때 미사일의 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美38노스는 이어 병력들 정상적으로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북한군 대형 장비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지 않는 것은 9월 9일 열병식에 나오기 위해 장비를 보수 중이거나 김정은 정권이 의도적으로 숨길 가능성 또는 그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군과 시민들이 열병식 연습 중인 곳과 인접한 미림 승마학교 또는 미림 비행클럽 활주로 등에서는 이전 위성사진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일성 광장과 평양 순안비행장 등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은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