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같은 조사결과 놓고 다르게 '방점'… 보수층선 황교안 1위, 진보 포함하면 유승민 1위
  • ▲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데일리 DB
    ▲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데일리 DB

    차기 대선주자 후보 여론조사를 두고, 서로 다른 기사가 3일 보도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범(汎) 보수층 선호도 1위로 조사됐다"고 보도한 언론사가 있는 반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위"라고 보도한 곳도 있어, 어느 기사가 맞느냐는 궁금증이 제기된 것. 

    관건은 조사대상이었다. <리얼미터>는 지난 3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수층(487명, ±4.4%p)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1위(25.9%)를 기록했다. 여기서 유승민 전 대표는 3위(9.2%)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진보층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2507명, ±2.0%p)로 대상을 확대하면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 경우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1위(13.5%)로, 황교안 전 총리는 2위(11.9%)로 조사됐다. 

    중도층(943명, ±3.2%p)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유승민 전 대표가 1위(16.8%)로 나왔고, 황교안 전 총리가 2위(12.6%)로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결과는 또 달라졌다.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 지지층(506명, ±4.4%p)에서 34.7%로 1위를 차지했고, 유승민 전 대표는 5.5%로 5위를 기록한 것.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674명, ±3.8%p)을 전체로 볼 경우에도 황교안 전 총리가 28.6%로 10.8%인 유승민 전 대표를 앞섰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각 언론사들이 각자의 관점을 갖고 특정인을 부각시켜 기사화했다. 그 결과 마치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범보수 선호도 1위를 했다"고 제목을 단 언론사는 본지를 포함해 △문화일보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시사위크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합뉴스 △세계일보 △광주일보 △영남일보 △국제신문 △아주경제 등은 유승민 전 대표가 1위를 했다고 제목을 붙였다.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을 함께 '2강'으로 표시한 언론사는 △동아일보 △한국일보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등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무선(10%) 전화면접·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시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 ⓒ리얼미터 제공
    ▲ ⓒ리얼미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