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어린이집·보건소·도서관 등 시설 만들것… 과거 정부와 차별화" 주장
  •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은평에 있는 구립구산동도서관 마을을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은평에 있는 구립구산동도서관 마을을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은평에 있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을 찾아 '생활형 SOC'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동반했던 과거 SOC사업과는 달리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보건소, 도서관, 체육관 등의 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즉 보수정부와 차별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생활형 SOC 현장으로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에는 대규모 SOC위주의 정책으로, 주로 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에 투자해 이를 기반으로 산업을 일으키고 경제를 발전시켰으나 상대적으로 우리 일상에 필요한 생활 기반 시설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정부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기반 시설을 과거 대규모 토목 SOC와 차별화하여 생활 SOC라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사람중심의 경제를 지향하고 있고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공투자도 지역 밀착형 생활 SOC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로당, 어린이집, 보건소, 도서관, 체육관 같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족 규모가 줄고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고 삶의 질이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이러한 시설들은 필수적 시설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SOC 예산을) 5.8조에서 8.7조로 대폭 확대했고 지자체 매칭 투자까지 합치면 12조원에 이른다"며 "10분 내 체육 시설에 도착할 수 있어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히 수월하게 실천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160개의 주민 체육센터의 설치와 모든 시군구에 도서관 설치를 언급했다. 이로인해 전국에 243개의 작은 도서관이 생기고 50여개의 도서관은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정부는 박물관과 과학관도 확충할 예정이다. 어린이 돌봄센터 역시 200개소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고 지역 공공의료기관 41곳은 그 기능이 보강된다.

    문 대통령은 "투자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국민들께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피부로 느끼실 때까지 정성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보수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을 해석된다. 앞서 좌파 정당들은 지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SOC사업에 대해 "22조나 투입됐다"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원래 도서관이 없었던 지역이지만 주민 서명운동으로 건립운동이 자발적으로 시작됐고, 노후된 연립주택 3개동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완공과정에서 주민의견이 설계에 적극 반영됐을 뿐 아니라 2016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과 공공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