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외화벌이 압박으로 중국인 배제... 현지 사정 밝아 北당국자 개입 추정"
  • ▲ 북한이 최근 中국경에서의 밀수에 중국인은 빼고 자기네끼리 작업 중이라고 한다. 사진은 中北국경 지역을 오가는 바지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최근 中국경에서의 밀수에 중국인은 빼고 자기네끼리 작업 중이라고 한다. 사진은 中北국경 지역을 오가는 바지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북한 국경에서 벌어지는 '밀수'에서 최근 중국인이 배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중국인 밀수꾼에게 주는 돈을 아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압록강과 두만강을 두고 이뤄지는 中北간 밀수에 중국인이 개입하지 않고 북한 사람들끼리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밀수꾼도 북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국경 지역 소식통은 “북한 측에서 끼리끼리 밀수를 시도하는 것은 중국인 밀수꾼에게 돌아가는 이익까지 아껴서 조금이라고 외화 수입을 늘려보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밀수조직은 2~3명이 한 조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필요하면 밀수를 잘 아는 조선족 중국인을 1~2명씩 고용하기도 한다고. 고용된 조선족 중국인은 밀수에 사용할 배와 물건을 옮길 인부 등을 동원하는 역할을 맡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측 밀수꾼들이 모두 중국어에 능통하고 中변경지역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볼 때 이들은 분명 북한 당국의 무역회사에서 파견된 요원이 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무역회사들이 그동안 밀수를 하면서 中밀수꾼에 얻는 이익을 매우 아깝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 사람들끼리의 밀수는 이익은 많이 남기겠지만 자칫 단속에 걸리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中국경 지역 소식통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그는 “北무역회사들이 이렇게 북한 사람끼리의 밀수를 새로 시도하는 것은 한정된 무역자원으로 한 푼의 외화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이런 밀수는 그동안 북한과의 밀수에 가담했던 중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北무역회사들이 북한 사람들끼리 밀수를 하면 당장에는 중국인 밀수꾼의 이익까지 얻을 수 있어 유리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인 밀수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결국 中당국의 개입까지 불러와 밀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北무역회사가 최근 벌이고 있는 밀수는 북한 물품을 중국에 내다파는 것보다 중국 물품을 수입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中무역업체나 상인들이 북한제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