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 붙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출 증대 기대
  • ▲ 지난 4월 중국과 인도 정상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중국과 인도 정상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 시장에서 고관세를 부과받는 미국산 제품들을 대체하려 한다고 美워싱턴타임스가 29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통상산업부는 관세로 가격이 상승한 미국 상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산 상품이 최소 100개에 이른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한다. 인도 통상산업부가 지목한 품목에는 면직물, 옥수수, 아몬드, 밀, 수수가 있다.

    美워싱턴타임스는 "인도 정부의 보고서에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인도의 대중국 수출을 늘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타임스가 인용한 인도 매체는 '더 이코노믹 타임스'다. 이 매체는 "인도가 중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을 대체하려 눈독을 들이고 있는 품목으로 포도, 면화, 궐련용 담배잎, 윤활제, 그리고 벤젠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등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해당 제품들에 15~25퍼센트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인도산 제품들은 중국과의 최혜국 대우 협정 덕분에 관세가 불과 5~10퍼센트에 불과하며, 아·태 무역협정을 적용할 경우 관세율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美워싱턴타임스는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인도가 이런 기회를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美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美재무장관은 미국과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 개정이 타결된 뒤 “미국은 우선 유럽과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무역 협정이 타결해야 해서 중국과의 협상을 빨리 결론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중국 문제를 이야기할 적절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 500억 달러(한화 약 55조 4천억 원)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추가로 2천억 달러(한화 약 221조 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도 고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