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현 체제 연장용 이사 구성", 바른언론연대 "KBS가 문재인TV냐"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홀.ⓒ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홀.ⓒ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 인적 구성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공영방송 KBS 이사진 면면을 두고 KBS 안팎으로 시끄러운 모양새다. 지난 28일 방통위는 KBS 차기 이사 후보군 11명을 추천했다. 여야 비율은 7대 4. 특히 여권 이사 중 3인이 연임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며 그 후폭풍은 거세다.

    방통위가 최종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추천한 11명의 명단 중 신임 이사 후보자는  ▲김경달 네오 터치포인트 대표 ▲김영근 전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건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박옥희 한국여성재단 이사 ▲서재석 전 KBS 편성국장 ▲천영식 전 문화일보 전국부장 ▲황우섭 전 KBS 인재개발원장 등이다.

    기존 김상근 이사장, 강형철 이사 및 조용환 이사 등 3명의 현직 이사는 전 기수 보궐이사로 선임됐다가 이번 기수도 연임하게 됐다. 반면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김태일 등 4명의 인사는 야권 추천 인사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우파 언론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청와대 및 주요 공관 인사가 단행 중인 가운데, 공영방송 KBS가 문재인TV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며 "방통위가 문재인 대통령에 추천한 대다수 인사가  현 정부와 발맞추는 좌편향 대표 인사"라고 지적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여당추천 이사 7인 중 연임한 3인은 이미 KBS 내부에서 'KBS를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친 이사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탄생시킨 양승동 KBS 사장 체제는 인민위원회식 직속기구 '진실과 미래위원회'로 마구잡이식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 외 4인 이사들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사내 징계이력에 '친언론노조' 성향으로 이름을 올린 KBS출신 인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변호사들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인사 △페미니스트 대표 인사 △좌편향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이버 동영상서비스 실장 출신 인사 등이 고르게 선발됐다고 했다.



  • ▲ 방통위는 지난 28일 KBS 차기 신임 이사 최종 후보자 1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방통위는 지난 28일 KBS 차기 신임 이사 최종 후보자 1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좌편향 시민단체, 이럴 땐 왜 침묵하나

    바른언론연대는 언론노조 및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좌편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들이 여권 추천 이사에는 침묵한 채, 야권 추천 이사에만 반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언론노조, 민언련, 언개련 등이 주축을 이룬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매일 방송공정성을 외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좌편향 인사들에는 침묵한다"고도 꼬집었다.

    앞서 29일 미디어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비슷한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디어연대는 "야당과 우파진영 인사들을 비난해온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런 좌편향 인사들에 대해선 왜 침묵하나"며 "우리편 편향은 선이고, 너희편 편향은 악인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KBS정상화를 운운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번 이사 선임 목적은 양승동 체제 연임용?

    KBS내부에서는 이번 이사 선임 목적을 두고 "양승동 체제 연임용"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BS공영노조는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여권 추천이사들은 그 나물에 그 밥, '문재인 정권의 KBS 장악용 이사'라는 점에서 기대할 것도 없는 면면"이라며 "이들 목적은 11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영노조는 "새로 선임된 자들의 면면을 보면 KBS의 편파, 왜곡 보도를 비판하거나 특정 노조 위주의 노영방송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새로 선임된 야권 추천 이사들에게 "직을 걸고 싸워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공영노조는 "KBS이사직은 단순 명예직이나 대외 활동용 명함을 만들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치열한 이념전쟁과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현장이다. 여권이사의 독주, 사측의 마구잡이 경영, 편파왜곡 보도와 맞서 치열하게 싸워달라"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공영방송 KBS를 문재인 정권에 헌납하고, 문재인 찬양과 김정은 칭송을 해온 방송을 더 이상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KBS 이사들은, 현 상황에서 특히 야권 이사들은 노조와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방송을 독립시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의무가 본인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