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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지도부가 27일 강력한 장기 집권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선 후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민주정부 20년 집권 플랜 TF'를 준비해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현황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소통으로 시대적 과제,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2년 차 국정운영의 공동책임자로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주요 당직에 친문(親 문재인 대통령) 성향 인사들을 다수 포진시켰다. 비서실장에 참여정부 출신 김성환 의원을 임명하고 정책위의장에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김태년 의원을 유임키로 했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홍익표 의원, 대변인에 문 대통령과 같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이재정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에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정·청 협력을 보다 강화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주에 가능한 한 고위 당정청 협의를 공개적으로 갖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제1과제로는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꼽았다. 그는 "기업,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회의체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뒷받침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성장을 함께 이끌어가도록 민생을 챙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與 최고위원들도 "문 대통령 적극 돕겠다" 한목소리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 등 민주당 신임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문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성공을 위한 뒷받침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도 '친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향후 친문계 홍영표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여러 정책들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더 필요한데, 그것을 얻어나가는 과정을 당에서 주도해야 한다"며 "저도 지도부 일원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때 전국을 다니며 들은 얘기는 반드시 문재인정부를 성공시키라는 것이었다"면서 "국민의 명령과도 같다. 국민의 명령과 당원의 명령을 잘 받들어 최고위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5월 미북회담이 좌초위기에 빠졌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며 양측 간에 불신의 골을 메움으로 다시 가능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9월 1일 당정청 전원회의… "현안·소통 자리 만들 것"
민주당은 내달 1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수석들과 함께 당·정·청 전원회의체 형식의 만남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1일 의원들 워크숍 후 (다음날인 1일) 청와대로 가서 오찬이 예정되어 있는데, 전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이 동석해 사실상 당정청 간에 현안 소통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