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공격 빌미 '경제악화' 통계 발표가 원인?...靑 "강신욱 신임 청장, 신뢰성 있는 통계서비스 제공 적임자"
  • ▲ 장하성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통계 악화'를 반박한 날, 황수경 통계청장(사진)이 전격 경질됐다.ⓒ뉴시스
    ▲ 장하성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통계 악화'를 반박한 날, 황수경 통계청장(사진)이 전격 경질됐다.ⓒ뉴시스

    장하성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자리 통계 악화'를 반박한 날, 공교롭게도 황수경 통계청장이 전격 경질됐다. 황 청장의 재임기간이 최근 통계청장 전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전해져 황 청장의 경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자리·가계소득 관련 통계가 악화되면서, 이 모든 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장 실장의 기자간담회가 끝나자 곧바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차관급(6명) 인선 브리핑이 이어졌다.

    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 민원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의장을, 환경부 차관에 박천규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을, 해양수산부 차관에 김양수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을, 통계청장에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기상청장에 김종석 경북대학교 천문대기학 객원교수를,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박제국 인사혁신처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차관급 인사 중 눈길을 끈 인물은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이다. 최근 경제가 악화된 통계 자료가 쏟아지는 시점에서 황 청장이 경질됐기 때문이다. 황 청장이 이끈 통계청은 지난 23일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역대 최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했음을, 지난 17일 ‘7월 고용동향’에서 ‘100만 실업대란’이 발생했음을 각각 발표했다.

    문제는 재직기간 1년여 만에 황 청장이 전격 경질된 배경이다. 전임 통계청장은 대부분 2년가량 재직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악화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최저임금'을 실업대란의 원인으로 꼽는 분석 등을 내놓은 게 화근이라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황 청장은 작년 7월 취임해 1년 1개월간 재직했다. 다른 전임 청장 재직기간에 비해 짧다"며 "황 청장이 1년만에 경질된 것은 무엇인가 현 정부와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최근 통계청 통계자료가 야권으로부터 현 정권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점도 아마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황 청장 바로 전임자인 유경준 전 청장(제15대)은 2년 1개월간 재직했고, 유 전 청장 전임자인 박형수 전 청장(제14대)과 우기종 전 청장(제13대) 모두 2년간 재직했다.

    한편 전북 전주 출신 황 청장 후임자인 강 신임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낸 이력의 소유자다. 김 대변인 역시 “강 신임 청장은 경제학자로 소득분배에 정통한 통계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뢰성 있는 통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통계청을 국가데이터 허브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