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집권 2년차' 전당대회 참석 후 '전대 선거 개입' 뒷말... "공정성 의식한 불참" 분석
  •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때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축사 영상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공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때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축사 영상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공준표·이종현 기자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영상을 통해 당원 동지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축하하며, 함께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언급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 축사는 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주요인사 인사말’ 순서 때 영상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축사 영상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공개됐다. 문 대통령 축사 영상이 공개되자 현장에서는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시당 대의원은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며 “당원들에게는 (문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못지않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오후 2시부터 정견 발표를 통해 ‘문 대통령’ 이름을 거론할 때도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김진표 의원(당대표 후보)이 “더 이상 문 대통령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자 당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와 경쟁을 벌인 송영길 의원은 “오로지 문 대통령과 당원 동지만 믿고 이 자리에 섰다”고, 이해찬 의원은 “누가 문재인 정신을 당에 뿌리내리게 할 사람인가”라고 강조할 때도 당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현장에 보이지 않아서일까. 문 대통령을 만나고자 한 당원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감지됐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서울시당 대의원은 “전당대회 전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다. 당연히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참석했다. 우리 대통령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다”고 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 14일 새누리당(당시 여당) 전당대회와 지난 2016년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빨간색 옷(새누리당 색 상징)을 입고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7월 14일 전당대회 축사 때 10분가량 21차례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즉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문 대통령은 전당대회 불참 행보를, 박 전 대통령은 참석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당 대의원은 “박 대통령이 이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참석했으나 ‘전당대회 선거 개입 의혹’이란 뒷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정한 전당대회’를 위함이 한 몫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