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리더십'에 뛰어난 '용병술'까지…'명장' 면모 갖춰'AFC U-23 준우승' 이어 '아시안게임 8강 진출' 쾌거
  • 이른바 '파파 리더십'으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59·사진) 감독이 베트남에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안겼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각으로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이전까지 아시안게임에서 8강 이상의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이 거둔 최고 성적은 16강 진출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또 다시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쓰는 호성적을 올리자, 수많은 베트남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항서'를 연호하는 등 '흥분의 도가니'가 연출됐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가 처음으로 TV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생중계 되면서 국민들의 응원 열기가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들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보살피듯이 선수들을 대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파파 리더십'에 주목하는 한편, ▲3-4-3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적기에 선수 교체를 단행, 결승골을 터트리는 박 감독의 전략·전술을 극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과의 대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의 감독"이라며 "누구를 만나든 간에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과 대한민국이 오는 27일 열리는 8강전에서 모두 이길 경우 두 나라는 4강에서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