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3세 포드 자동차 부회장... 부시 행정부 때 콘돌리자 라이스 NSC 보좌관과 北비핵화 담당
  • ▲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하는 스티븐 비건 美대북정책특별대표. ⓒ美국무부 트위터 공식계정 캡쳐.
    ▲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하는 스티븐 비건 美대북정책특별대표. ⓒ美국무부 트위터 공식계정 캡쳐.
    美정부가 8월 23일(현지시간)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스티븐 E.비건’ 포드 자동차 부회장을 임명했다. 조셉 윤의 뒤를 이어 美정부의 한반도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는 어떤 사람일까.

    ‘뉴욕타임스’ 등 美언론들은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를 1963년 태어난 기업인이자 전직 외교관이라고 소개했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빌 프리스트’ 美상원의원(테네시, 공화)의 강력한 추천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미시간大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을 전공한 비건 특별대표는 美공화당 연구소인 ‘국제공화당연구소(IRI)’에서 러시아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러시아와 관련된 정치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지금은 美러시아 재단, 미러 기업협의회, 러시아의 포드 현지법인 등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NSC 보좌관과 함께 일했으며, 2008년 美대선 때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비건 특별대표에 대한 美한반도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데니스 와일더 前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그는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의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등으로 일하며 오래 전부터 북한 문제에 관여해 왔고, 협상가에게 필요한 지성, 외교술, 끈기를 겸비한 인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 재단 이사장은 “비건 특별대표는 1990년대 북한과의 제네바 합의에 대한 의회 감독에 관여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예산 배정 및 관련 청문회 개최 등도 했다”면서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美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해 일했다”고 소개했다.

    美전문가들은 이처럼 비건 특별대표가 1994년 제네바 합의 및 이후 KEDO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높게 사고 있다. 그러나 이때 협상을 두고 실패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는 점이 향후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