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면담 계획 없어... 비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할 것”
  • ▲ 스티브 비건 美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美국무부 공식트위터 공개영상 캡쳐.
    ▲ 스티브 비건 美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美국무부 공식트위터 공개영상 캡쳐.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23일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중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방북 때 새로 임명된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은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내용과 이날 美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의 질의응답 내용 등을 24일 보도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적절한 때 ‘스티브’가 우리 팀에 합류했다”며 “그와 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외교적 진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내주 북한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스티브’라고 한 사람은 美대북정책특별대표에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국제·대정부 부문 부회장이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스티븐 비건’ 美대북정책특별대표의 임명 소식을 알리면서 “스티브 비건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임명되었음을 밝히는 게 매우 흥분된다”며 “스티브는 트럼프 정부의 목표이자 김정은도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스티브 신임 특별대표는 외교정책과 어려운 협상을 많이 맡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그는 미국은 물론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선봉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선봉장을 맡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스티븐 비건 美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포드 자동차에서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자동차 정책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는 일을 맡아 각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고, 그 이전에는 20년 넘게 세계 각국과 미국 간의 까다로운 협상에서 대표로 활동했는데 이것이 대북정책에서의 협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설명이었다.

  •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폼페오 장관은 이번 방북 때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美국무부 유튜브 채널 캡쳐.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94년 제네바 합의 때 핵심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이어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의 안보위협을 해소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로 아직 남아 있다”며 “새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과거에도 이런 목표를 가진 도전에서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美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 측과의 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일을 가리켰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내주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같은 날 美국무부은 “폼페오 장관 일행은 방북 때 김정은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오 장관의 방북 일정에 김정은과의 면담은 포함돼 있지 않고 예상도 하지 않는다”며 “그 대목은 이번 방북에 들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은 북한과 매우 제한적인 소통만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 당국과의 만남을 정례적으로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북한과의 이런 만남과 대화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국무부 대변인의 답변은 폼페오 장관의 이번 방북이 북한 측이 비핵화 조치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문제 제기, 북한이 계속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美정부의 입장 재확인 등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문제를 김정은이 직접 다루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