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협치내각? 큰 흐름으로 봐선 어려워진 게 아닌가 싶다”
  • ▲ (왼쪽부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뉴데일리 DB
    ▲ (왼쪽부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뉴데일리 DB

    청와대가 이르면 다음주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치권을 감싸는 가운데, 개각설이 나온 시점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협치내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취재진과 만나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의 당시 입장은 한달만에 변경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각 당이 보인 반응들이 있다. 큰 흐름으로 봐서는 현재 (협치내각은) 어려워진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협치내각은 당초 오는 9월쯤 논의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예측했다. 8·25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협치내각을 야당과 협상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청와대가 ‘협치내각’ 카드를 접고 ‘개각’에 무게를 실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지난달만해도 협치내각을 거론했는데 지금은 개각으로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청와대가 개각으로 방향을 튼 다른 이유가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협치내각 카드를 접은 이유는 현재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과 연관이 깊지 않나 싶다. 협치내각이 아닌 개각 카드를 꺼낸다면 현 정권의 국정철학 기조를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가 협치내각 카드를 접는 모양새를 보인 날, 정치권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2기 개각 거론 대상 프로필 명단’이 돌았다. 그 명단에 따르면, 박범계·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환경부 장관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청와대가 개각에 무게를 실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