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출석… 北 핵 개발 지속 동향에 "미국과 함께 예의주시"
  • 강경화 외교부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남북 경협 속도와 관련해 미국 측과 "인식의 차가 있지만 좁혀나가기 위해 소통, 설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남북 경협과 관련 미국에서 속도 조절을 공식 요구받거나 이견이 있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당초 강 장관은 이 의원의 질의를 받은 직후 "여러 의견 교환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요구받은 건 제가 기억하기로는 없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미국 국무부나 백악관의 고위 관리의 언급이 있었다면 공식 요구라고 봐야 한다. 백악관 보좌관이나 국무부 한국과장, 부차관보 등이 언급했을 것인데 어느 수준이냐"고 재차 묻자, 강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내용이 상당히 폭넓고 깊은 수준이다.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 미국과 인식차가 있다는 강 장관의 발언 이후 청와대에서는 '작은 문제'라고 했는데, 장관에게 가이드라인을 준 발언 아니냐"고 따졌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한미 간 모든 사항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인식의 차가 있는 것에 대해서 좁힐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北 석탄 반입 정부 대응, 수수방관 아니다"

    강 장관은 북한산 석탄 반입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수수방관했다"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 외교부는 물론 수사당국은 절차에 따라 면밀히 조사하고 발표했으며 미국과도 긴밀히 정보 공유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강 장관을 향해 "북한 석탄이 들어와도 문제없이 통과되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강 장관은 "관세청의 보고 내용을 봤는데 '원산지 증명'이 결국은 제일 중요한 핵심 자료"라면서 "그런 원산지 증명이 위조가 된 경우가 많이 있고, 위조됐다는 걸 입증하는 (문제로) 석탄이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밝히는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했다.

    강 장관은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보고서와 관련,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을 갖고 있는 IAEA가 이런 보고서를 냈다는데 의미를 두고 북한의 핵 개발 활동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과 함께 (북한의) 핵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지난 20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중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에 맞춰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 방중했고, 북한으로서는 특별히 중요한 9·9절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현재 동향을 파악 중이지만 (중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통보 받았거나 알려온 것은 없다"면서 "다만 9·9절이라는 계기가 있기에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