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석유기업에 2조 2천억원 배상키로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의 20% '거액'… 연내 100만% '최악 인플레' 우려

김철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21 16:53:11
▲ 美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社의 로고가 새겨진 간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이 美 대형 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2천450억 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佛 AFP 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코노코필립스의 발표에 따르면 PDVSA는  90일 이내에 5억 달러(한화 약 5,590억 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4년 6개월 동안 분기마다 지급하게 된다.

코노코필립스는 이 보상 합의금을 받는 대신 PDVSA가 카리브해에 가지고 있는 핵심 시설들과 석유를 압류하는 조치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보상금이 원유와 현금 중 어떤 형태로 지급될지 PDVSA와 합의한 상세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며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는 않는 범위 내에서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가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지난 2007년 故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코노코필립스의 베네수엘라 내 자산을 몰수했다. 코노코필립스는 국제상업회의소(ICC)를 통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 나섰다. 

지난 4월 ICC는 PDVSA에 20억 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코노코필립스는 PDVSA로부터 아직까지 보상금을 받지 못함에 따라 카리브해 지역의 석유 시설들 대부분을 압류하게 됐다. 

英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해 군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은 PDVSA는 극심한 현금 부족을 겪으며 원유의 채굴, 정제 및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美 정부의 제재 조치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국영 기업 PDVSA가 보상금을 어떻게 마련해서 코노코필립스에 지급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IMF는 베네수엘라가 “경제 붕괴”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 100만%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을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석유 생산량은 30년 만에 최저치인 하루 150만 배럴에 불과하여 최악의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보상금 합의는 이와 같이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100억 달러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억 달러 보상금은 대략 20%에 해당하는 큰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 건 외에 유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화로 인한 보상금 소송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에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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