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실업자 수만 103만 9000명인데… 靑 “대통령 언급 없었다, 그러니 다른 질문 받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최근 고용상황이 악화되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게 “결과에 직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밝힌 가운데,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와 티타임에서는 관련 발언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아침 티타임 때)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취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정부 경제팀에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했는데 티타임 때 관련 언급이 있었나”라고 질의했다. 취재진이 ‘아예 없었다면 그 부분도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질의하자 이 핵심관계자는 “다른 질문을 받겠다”도 답변을 피했다.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달라더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 정부는 고용위기 해소를 위해 좋은 일자리 늘리기를 국정 중심에 놓고 재정과 정책을 운영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은 고용상황 결과에 직을 걸어달라”는 주문에 대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이한 현 고용지대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청와대 경제수장인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정부 경제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질할 수 있음을 문재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거론했다는 게 중론이다.

    공식 실업자 수만 103만9000명

    한편 문재인 정부는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직면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달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이다. 게다가 실업자 수 100만명은 7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을 향해 “고용상황 결과에 직을 걸어달라”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