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절 '9월 9일' 유력" 보도…中, 공식입장·관련보도 없어
  •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일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일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訪北)은 2012년 취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것도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며 "시 주석의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의한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북중 관계는 지난 2011년 김정은 집권 초기 핵 실험 및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경색됐으나, 김정은은 올해만 중국을 3차례 방문하면서 중국과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최근 북중 관계의 개선과 미중 간 통상갈등 속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김정은의 연이은 방중에 대해서도 "양국관계를 개선했다"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일체의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8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방북설에 대해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중국이 그 고유한 지렛대를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이러한 입장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는 촉매제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최종적 비핵화'가 골자인 미북 협상에 "중국이 균열을 내선 안 된다"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할 미국이 시 주석의 방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