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단념자' 50만↑ '그냥 쉰다' 186만↑…'고용 한파' 고착화
  • ▲ 지난 5월 개최된 KB국민은행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청년들. ⓒ누데일리 정상윤
    ▲ 지난 5월 개최된 KB국민은행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청년들. ⓒ누데일리 정상윤
    올 상반기 구직기간 6개월을 넘긴 '장기 실업자'가 14만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현 고용침체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14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 14만5천명(2000년)을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다.

    2000년 정점을 찍은 이후 '장기 실업자'는 점차 낮아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6만명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8만8천명으로 증가하더니 2016년엔 11만7천명으로 10만명대로 치솟았다. 이어 지난해 13만4천명, 올해 14만4천명을 기록하면서 고용불황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장기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구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취업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정점을 찍었다.

    '구직 단념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50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통계청이 같은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7월만 해도 '구직 단념자'는 54만6천명으로, 48만 3천명을 기록한 지난해 7월에 비해 무려 6만3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185만8천명이었다. 이 수치 또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