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사들 “이미 비자 받은 서양 관광객은 입국…9월 9일 행사 준비 때문인 듯”
  • 북한이 8월부터 9월 초까지 외국인들에게 입국비자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입국비자를 받은 외국인의 관광은 허용 중이라고 한다. 사진은 北집단체조 공연 '아리랑'.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8월부터 9월 초까지 외국인들에게 입국비자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입국비자를 받은 외국인의 관광은 허용 중이라고 한다. 사진은 北집단체조 공연 '아리랑'.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오는 9월 5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이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해당되고 서방 관광객은 여전히 북한에 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네델란드, 영국, 스웨덴 소재 여행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네델란드 VNC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을 9월 5일까지 금지한다는) 그런 소식은 들은 바 없다”며 “우리 관광객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북한) 여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영국 ‘리젠트 홀리데이스’ 여행사의 북한관광 담당자 ‘칼 메도우스’ 씨는 “북한 측 상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중국인 여행객의 북한 관광은 당분간 금지됐지만 유럽 여행객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북한의 외국인 여행금지 조치를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던 영국 ‘루핀 여행사’ 또한 “지난 13일 출발 예정이었던 단체 관광객들은 15일 현재 북한에 입국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딜런 해리스’ 루핀 여행사 대표는 “북한 측으로부터 8월 말까지 입국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스웨덴 ‘코리아 컨설트’ 여행사 측도 “서방 관광객들은 아무 문제없이 입국하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9월 초까지는 비자 신청을 받지 말라고 통보해 왔지만 그 이전에 이미 입국 비자를 받은 관광객들은 북한 입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리랑 축전’ 등을 구경하기 위해 북한에 가는 단체 여행객들은 그대로 북한 입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컨설트’ 관계자는 북한이 입국 비자 발급을 중단한 이유로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과 집단체조(아리랑 축전) 공연을 앞두고 외국 정부 대표단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모자란 평양 내 숙박시설 문제 때문에 외국 정부 대표단의 정확한 수를 파악한 뒤에야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 조치는 9월 9일 행사 준비 등을 위해 평양 내 외국인 관광객 수를 줄이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산으로 관광하는 중국인 대신 서양인을 받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