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국립합창단 한민족합창축제 공연사진.ⓒ국립합창단
    ▲ 지난해 열린 국립합창단 한민족합창축제 공연사진.ⓒ국립합창단
    8월 15일 광복절, 다시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광복'은 나라를 되찾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국가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경축행사들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 희망의 선율…서울시향 광복 73주년 기념음악회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와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이하 서울시향)은 15일 오후 8시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서울시향 광복 73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서울시향은 2005년부터 매년 광복절을 경축하고 시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야외 연주회인 '광복절 기념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별도의 예약 절차 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5천석 규모의 좌석이 준비돼 있다.

    올해 음악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성시연(42)이 지휘봉을 잡고,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0), '팬텀싱어2' 우승팀인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포레스텔라 등 젊은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

    조진주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포레스텔라는 '마이 에덴', '리멘시타', '인 운알트라 비타' 등을 들려준다. 성시연과 서울시향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시작해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중 주요 악장을 피날레로 연주한다. 

  •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로, 국립항창단 '2018 한민족합창축제'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광복절을 기념하며 2015년부터 진행해온 '한민족합창축제'를 14일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석 무료로 선보인다.

    올해 국립합창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작칸타타 '광야(曠野)의 노래'를 초연한다. 총 7곡으로 위안부 소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일제치하의 절망적이었던 상황과 슬픔,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를 노래한다.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올해 처음 지정됐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된 바 있다. 

    국립합창단은 광복절과 함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며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북경한인소년소녀합창단, 서울대학교남가주동문합창단,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하노이한인여성·어린이합창단과 연주한다.
  •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조선 1890년경, 면, 180x263cm, 1981년 윌리엄 랠스턴 기증, 등록문화재 제382호.ⓒ국립중앙박물관
    ▲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조선 1890년경, 면, 180x263cm, 1981년 윌리엄 랠스턴 기증, 등록문화재 제382호.ⓒ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특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를 13~19일 특별 공개한다. 

    이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이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 당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에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이다.

    가로 263cm, 세로 180cm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의 위치는 지금 태극기와 같지만 깃봉을 다는 위치가 다르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

    이 외에도 대한제국실에서는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 왼쪽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1948)/남북한 정부가 채택한 태극기와 북한 국기(1948)/휴전협정 회담 장소(1953).ⓒ국가기록원
    ▲ 왼쪽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1948)/남북한 정부가 채택한 태극기와 북한 국기(1948)/휴전협정 회담 장소(1953).ⓒ국가기록원
    ◇ 광복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국가기록특별전 

    1945년 광복부터 2018년 남북정상회담까지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기록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동편에서 14~28일 2주간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국가기록특별전 14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으뜸홀에서 '70년의 기록, 대한민국 새로운 시작' 개막행사를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절 73주년과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을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자리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1945년 광복부터 2018년 남북정상회담까지 총 5단계로 구성됐다. ▲1부 희망의 빛이 오르다 ▲2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다 ▲3부 한강의 기적을 이루다 ▲4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5부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순으로 꾸려진다.

    특히 영국 국가기록원(TNA)에서 수집한 '남북한 정부가 동시에 채택한 태극기와 북한 국기(1948)'가 전시된다. 15일 광복절에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무료 페이스페인팅 이벤트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