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체제 성공하면 홍준표 입지 줄어" 해석… "홍 복귀 시점 빨라질 것" 관측도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대표직 사퇴 후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대표직 사퇴 후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들은 정치를 퍼포먼스로 하는데 우리는 리얼리티로 정치를 했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진실은 가식을 이기지 못했다"며 "그러나 가식은 본질이 곧 드러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원히 숨겨지는 가식은 없다"고 말해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가식은 본질이 곧 드러나게 된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 정치는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정치 중단 선언 이후에도 5차례 정부 비판 게시글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 20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냉전 세력을 대처하는 국가 전략을 구분하지 못하고, 후자를 말하면 전자로 매도하는 좌파들과 일부 패션 우파가 있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돌파하려면 상대의 자세와 태도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지금 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28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당시에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홍 전 대표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병준 견제구? 복귀 후 입지 고민?

    홍 전 대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논란성 발언을 지속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잊혀질만 하면 페이스북 발언으로 존재감을 알린다. 이는 김병준 위원장의 한국당 수술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이 보수 재건에 성공하면 홍 전 대표가 돌아올 입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김병준 위원장은 신보수를 창출하려 하고, 홍준표 전 대표는 구보수를 결집하려 한다"며 "홍 전 대표는 미국에서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조급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9월 중순께 부친 제사를 포함한 신변 문제로 잠시 귀국할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