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독립 영상저널리스트, 北남포항 일대 군사시설 촬영 혐의 받은 듯”
  • ▲ 2016년 10월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北남포항.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선들이 보인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 2016년 10월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北남포항.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선들이 보인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일본 언론들이 “북한 당국이 8월 중 일본인 한 명을 간첩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한 해당 일본인은 30대 독립 영상 저널리스트로 북한 남포항에서 군사시설을 염탐한 혐의로 구속돼 있다고 아사히 신문 등 日언론들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지난 12일 “북한 당국에 구속된 30대 일본인 남성은 서쪽 도시 남포의 항만과 군사시설을 염탐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 남성은 한 해외여행사의 기획 상품을 구입해서 입북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여러 명의 日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北남포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동행을 하다가 북한 당국에 구속됐다”면서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인 남성의 구속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日외무부는 해외 일본인 보호를 담당하는 영사국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한다.

    北남포에는 북한군 해군 조선소를 비롯한 군사시설이 있는데 구속된 일본인 남성은 이곳을 염탐했다는 혐의를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 日아사히 신문의 설명이었다. 북한은 1999년에도 日신문기자 한 명을 스파이 혐의로 구속한 바 있으며, 2년 동안 억류했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일본은 북한과 수교관계가 돼 있지 않아 영사 면회가 되지 않는 등 북한에서의 일본인 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日언론들은 이 남성이 남포항의 군사시설을 촬영했기 때문에 구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 현장을 포착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대동강 하구, 평양 남쪽 70km 거리에 있는 남포항은 북한 최대의 항구도시이면서 군함을 건조하고 유지 보수하는 군항 성격이 강했다. 3만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 3곳, 2만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 2곳이 있다.

    남포항은 2016년 초부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본격화한 뒤에는 북한 당국이 석탄을 비롯한 광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핵심 항만이기도 하다. 지난 3월 美상업용 위성이 찍은 사진에는 남포항에 수출용 석탄이 잔뜩 쌓인 장면이 나타나 있다. 최근 北남포항의 상황으로 볼 때 일본인 저널리스트는 여기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현장을 촬영했다가 북한에 구속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