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의원 "경제 확실한 당대표 필요"… "선거 왜 떨어지죠?" 李 발언 논란
  • ▲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진문(眞 문재인)으로 손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경제 당 대표'를 앞세운 김진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선거 초반 판세로 나타난 1강(이해찬), 2중(김진표·송영길) 구도를 김 후보가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해철 의원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이어 '3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인물이다. 전당대회 후보들의 '문심(文心)' 경쟁에 변수를 일으킬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에서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하여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밝혀 김 후보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 협조와 입법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경제성과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를 적대시하여 유발되는 갈등은 어떠한 성과도 없이 오히려 야당의 존재감을 살리고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게 하는 빌미가 될 뿐"이라고 했다. 야당을 '적폐'·'수구 세력'이라고 비판한 이해찬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1강 대세론이 끝까지 이어지길 노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최근 연설에서 한 발언이 '자만심'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나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했다.

    이에 김진표 의원은 "이 의원 말을 듣는 순간 무척 민망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여러 번 낙선했고, 부산의 많은 동지들이 낙선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캠프 "文대통령 팬카페도 우리 지지… 여론 바뀌는 중"

    김 후보 측은 대세론 뒤집기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친문 조직, 권리당원 등 김진표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회원 수 6만의 문재인 대통령 핵심 팬카페 '젠틀재인' , 민주당 권리당원 카페 '문파랑'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며 "실제 당대표 선거에 표심이라고 할 수 있는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여론은 김진표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8ㆍ25 민주당 전대에서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 ARS 투표 비율은 40%에 달한다. 약 73만 명인 권리당원 가운데 44.1%는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은 경기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지난 6·13 지방선거 당내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와 치열하게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 66명 중 53명은 "전해철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현재는 이 지사 부인의 트위터 계정 논란이 불거진 후, 반(反)이재명 정서를 갖고 있는 열성 친문 지지자들이 네거티브전을 펼쳤던 전 의원과 공감대를 같이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설은 컷오프 경선이 끝난 지난달부터 여의도 정가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나 김 후보의 '이재명 탈당' 발언 논란과 관련, "김진표 의원이 상대방한테 그런 공격을 가할 사람이 아닌데, 누가 옆에서 부추겼을까 생각해보니 전해철 의원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이번 공개적 지지 선언은 본선을 2주 앞두고 막판 김 후보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1강 2중? 안이한 분석… 현장에선 내가 압도"

    한편 송영길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게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에) 정동영·손학규·김병준, 이미 10년 전에 다 국민의 평가를 받은 사람들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다시 복귀하는데 집권 여당 미래를 준비해야 될 더불어민주당조차도 그 야당을 쫓아가서 따라가선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1강 2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대단히 안이하다고 본다. 현장에서는 확실하게 뒤집어져서 송영길의 지지가 압도하고 있다"며 "어제 대구·경북도 다녀왔는데 거의 압도적으로 송영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의 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판세는 이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갈지 맹추격 중인 송·김 후보의 뒤집기가 통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오는 17일과 18일로 예정된 수도권 대의원 대회에서 나타날 표심에 명암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