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미국이 제안하면 북한이 거부하는 악순환… 트럼프 정부 곤란한 상황에 봉착”
  • ▲ 美CNN도
    ▲ 美CNN도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제안을 모두 거절, 트럼프 정부가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모두 거절했다고 美CNN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美온라인매체 ‘복스 닷컴’의 관련 보도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방안을 북한이 모두 거절했다. 미국은 북한에게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로 끝나는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계속 거절당했고 미국은 다시 비핵화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는 고위 외교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CNN도 지난 8일 ‘복스 닷컴’이 보도한 것처럼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제안을 가리켜 ‘깡패 같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이 막다른 지경에 다다랐으며, 트럼프 정부 또한 과거 정부들이 했던 것과 비슷한 美北대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 CNN의 해석이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가졌던 美北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한 약속이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과 방법이 없는 ‘애매모호한 것’이어서 양측이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따라 붙었다.

    "트럼프 정부도 역대 미국 정부와 비슷한 길로 가고 있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美국무부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이 ‘모든 것을, 검증 가능하게 비핵화’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북한은 대북제재의 완화와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일부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양이나 시간대는 모른다고 한다”고 전했다.
  • ▲ 美좌파 진영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존 볼턴과 같은 대북 강경파들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폭스 뉴스에 출연한 존 볼턴 美NSC 보좌관-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좌파 진영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존 볼턴과 같은 대북 강경파들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폭스 뉴스에 출연한 존 볼턴 美NSC 보좌관-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그리고 김정은은 비핵화에 앞서 미국이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조치를 통해 체제 보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한 것이 (미국과의 비핵화 합의에 따라) 선의를 표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미국이 먼저 움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가 “북한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한 것 등이 비핵화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여기에 답하는 차원에서 국제적 제재와 압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던 것이 이런 맥락이라고 CNN은 풀이했다.

    CNN은 北외무성이 내놓은 성명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비핵화에 대해 합의를 한 뒤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데 미국의 일부 고위관리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복스 닷컴’에 이어 CNN도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제안을 거듭 거절했다는 소식이 나옴에 따라 금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방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