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송인배-드루킹 대질신문 아직 계획 없어”
  • ▲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금전을 받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특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이 받은 200만원의 '대가성'이 드러나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지사를 드루킹에게 소개했고 금전거래도 있은 만큼, 그의 구체적 역할과 드루킹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검은 그가 '불법 댓글조작'과 관련해 드루킹 일당과 상의를 했는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직접 개입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에게 연결시켜 준 이유, 드루킹과 여권 주요 인사들 사이의 관계 등도 특검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 주요 쟁점이다.   

    송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만원에 다른 목적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사를) 갔다 와서 말씀드리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다만 특검은 “아직까지 송 비서관과 드루킹 사이 대질신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 김 씨를 김 지사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2016년 6월 경공모 회원에게 드루킹을 소개받고, 김 지사에게 연결해줬다. 경기도 파주의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 사무실을 수차례 방문하고,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을 네 차례 더 만나는 과정에서 추가로 100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과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도 일부 시인했다. 

    송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정총괄팀장을 맡았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될 만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지난 5월 드루킹 연루 정황이 드러나자, 한 달 뒤 정무비서관으로 옮겼다.

    특검팀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에게 인사청탁을 한 도모 변호사를 직접 만나 면담을 한 사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