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경비원 '막말' 전근향 구의원, 의원직도 상실

부산 동구의회, 만장일치로 제명… 민주당으로 당선된 지방선거 두 달 만

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10 16:49:02
▲ 전근향 동구의회 의원이 10일 오전 부산 동구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은 아버지 경비원을 전보조치하라고 해 '막말 파문'을 일으킨 부산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제명에 이어 의원직도 상실했다. 

부산시 동구의회는 10일 제270회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전근향 의원 제명 징계 안건'을 제적 원안대로 의결했다. 전 씨를 제외하고 투표권을 가진 6명의 의원은 '만장일치'로 제명에 찬성했다. 이로써 전 씨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만에 의원직이 박탈됐다.

지방자치법상 기초의원 징계는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출석금지, 제명 등이 있다. 제명은 구의회에서 의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본회의에서 제명이 가결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배인한 동구의회 의장은 "개원식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윤리강령 낭독했던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며 "앞으로도 동구의원들이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윤리 잣대를 더욱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非인간적 전보조치 요구했던 전근향… 민주 중앙당, 파문 확산에도 '침묵'

앞서 지난 5일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전 씨를 제명 조치했다.

지난달 14일 전 씨가 입주민 대표로 있는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 아파트에서 SM5 차량이 경비실로 돌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에서 아버지 김 씨와 함께 경비원으로 근무를 해온 김모(26)씨가 숨졌다. 아들의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한 아버지는 당시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알려졌다.

민주당 현직 구의원이었던 전 씨는 사고 뒤 경비업체에 연락해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면서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공개돼 '막말'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있는 중앙당 측에서는 일련의 사건 이후 어떠한 공식 사과 발언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시당에서 일어난 같은 소속 의원 제명 사건이 당 이미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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