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위성사진서 영변 핵시설 내 5MWe 원자로의 2차 냉각장치 건설 중
-
美38노스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상업용 위성이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5MWe(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 2차 냉각 장치가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한다. 원자로 전체가 완전 가동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냉각수 배출구와 주변 시설에서 미미한 활동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밖에 실험용 경수로(ELWR)나 플루토늄 재처리를 하는 ‘방사화학실험실’ 등에서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활동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5MWe 원자로의 경우 2차 냉각 시설을 위한 새로운 배수시설을 구룡강 쪽을 향해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기존 냉각시설에서 물이 나오고 있기는 하나 그 양이 적은 것으로 볼 때 원자로를 가동하기 전의 예열 상태처럼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美38노스는 “북한이 5MWe 원자로 주변에서 벌이고 있는 작업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구룡강 서쪽 변에서 북쪽 지역까지 이어지는 작업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구룡강이 가뭄 때문에 수위가 낮아졌을 때도 댐 등을 통해 원자로 냉각수를 계속 공급해 온 사실에 주목하고 원자로에 2번째 냉각 시설을 갖추려는 이유가 원전 가동 징후를 최소한으로 보이려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실험용 경수로의 경우 가동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5MWe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주변으로 차량의 움직임이 관찰됐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실험용 경수로 앞에 있던 단층의 관리 빌딩이 완전히 해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이밖에 우라늄 농축공장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과 같은 주변 부대시설에서도 활동 징후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美38노스의 분석 결과는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 중임을 보여주려 성의를 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 상태에서 미국과 협상하려는 뜻을 품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근거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