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 한미 이견 없다"는 靑 발표… '짜깁기'였다

'볼튼 보좌관-폭스 인터뷰' 중 앞부분만 발췌해 소개… 볼튼 "대북 제재" 일관되게 강조

김철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10 16:35:37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폭스 비즈니스' 인터뷰 캡처 사진

청와대는 8일 '북한산 석탄 밀반입'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간에 이견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대북제재 실행의 주체인 미국 측에서 우리에게 그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놓고 "미국이 한국에게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정반대로 해석했다.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는 청와대

어느쪽 해석이 맞는 것일까? '진위 확인'을 위해 뉴데일리가 볼턴 보좌관의 해당 발언 원문을 찾아봤다. 확인 결과 볼턴 보좌관은 거의 매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해왔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관련 문제에 대해 그는 "미국은 현 상황에서 대북 제재의 완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그의 발언은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일관되고 있다. 

청와대가 소개한 해당 인터뷰 원문을 살펴보면, 김의겸 대변인이 "한-미간 이견이 전혀 없다"며 "미국이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은, 볼턴 인터뷰의 '일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청와대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브리핑을 한 것이다. 

원문 살펴보니 앞-뒤 맥락이 달랐다

청와대가 소개한 '폭스 비즈니스-볼턴'의 7일 인터뷰 내용 중, 한국과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리말 번역본과 영어 원문을 함께 소개한다.  


볼턴 : “미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서 가하고 있다. 제재 위반은 허용되지 않는다. 제재를 완화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Well, we continue to push for what we call maximum pressure on North Korea. No violation of the sanctions. No relief on the sanctions.)

볼턴 :  "몇 시간 전 오늘 아침, 마침 나의 상대방인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북한 석탄) 조사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정 실장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석탄 밀반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최대한 협조해 왔고, 검찰 기소를 포함해 한국 법에 따라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ust this morning a few hours ago coincidentally I spoke to the South Korean national security advisor, my opposite number, who is telling me about the investigations. They are conducting some of these coal smuggling operations. They've been cooperating fully with us and they will do what's appropriate under South Korean law including prosecution.)

볼턴 : “우리는 아직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현재의 제재 방식이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 재무부는 그에 관한 몇 가지 새로운 방안(북한과 거래한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을 지난 금요일 발표했다. ” (We have looked at ourselves at ways to increase enforcement of the existing sanctions, not yet putting new sanctions on, making sure that the existing sanctions are not evaded. The Treasury Department announced a couple of new steps in that regard on Friday.)

볼턴 : “우리는 대북 제재와 군사 행동 가능성 때문에 북한이 협상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는 북한에게 이 점을 주지시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했던 비핵화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o, we think what brought North Korea to the table was the sanctions and the risk of military force down the road and I think we need to keep that in front of them to get the North Koreans to do what they committed to do in Singpapore which is to denuclea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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