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초로 '경찰 & 협상가'로 출연인질범 '현빈'을 멈추기 위해 활약하는 女경찰로 분해
  • 톱스타 손예진(36)이 "현빈도 이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며 영화 '협상'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현빈 때문이었음을 고백했다.

    "일단 현빈씨가 이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는 데에 정말 놀랐어요. 여태껏 현빈씨가 했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역할이거든요. 이런 배역에 도전하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현빈이 이 작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죠."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손예진은 "원래 현빈씨와 데뷔 시기도 비슷하고, 나이도 같아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질 의식' 같은 게 있다"며 "그래서 그런지 모니터로만 호흡을 맞추는 데에도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선 '이원촬영'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촬영이 진행됐어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촬영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모니터를 보면서 실제 상황처럼 호흡을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요. 현빈씨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어서 인지 잘 마칠 수 있었어요."
  •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과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가 모니터상으로 만나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는 설정이 이채롭다.

    연출을 맡은 이종석 감독은 과거 국제시장 때의 경험을 살려 '이원 생중계 촬영'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협상을 진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실제 라이브로 잡아내 현장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손예진은 "'이원 생중계 촬영'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몹시 궁금했었다"며 "막상 상대방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되는 순간, 그동안 (스크린에서)항상 봐왔던 현빈의 모습이 모니터에 나온 것을 보고, 긴장을 놓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은 처음이라 첫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현빈씨와 첫 호흡을 맞추려는데, 모니터를 보니 제가 여태껏 봐왔던 배우 현빈씨의 모습이 나온 거예요. '어? 현빈이다' 하는 순간,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죠. 또 제한된 공간이 주는 압박감도 대단했어요. 상대 배우와 오직 모니터로만 연기를 주고 받았거든요."

    손예진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원 생중계로 촬영을 했던 게 연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만약 따로따로 찍었다면 서로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을 주고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손예진은 '경찰'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게 된 점에 대해 "연기를 하는 저 뿐만 아니라 관객 분들도 제가 같은 캐릭터를 계속 반복한다면 지겹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본능적으로 차기작은 전작과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찾게 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초로 경찰 역할을 맡았고요. 게다가 이번엔 전문적인 협상가로 나와요. 하채윤이란 인물은 일단 강인하고,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인간애가 많고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에요.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들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죠."

    손예진은 "이 영화는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인질극을 다루고 있는데, 같은 세트장 안에서 같은 자세로 극적인 긴장감을 표현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며 "긴장 상태가 점점 고조되는 모습을, 행동이 아닌 표정과 대사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에너지 소비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믿고 보는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협상'은 오는 9월 추석에 개봉될 예정이다.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공준표 기자
    자료 제공 =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