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빠OO' 대사칠 때 주위에서 쑥덕쑥덕"

로맨틱 코미디 '너의 결혼식'서 까칠한 '첫사랑' 승희 역
'대세 배우' 김영광과 연인 호흡‥성숙한 감정 연기 선봬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09 18:47:42
"연습할 때부터 내가 이 단어를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옛날 지방에서는 저런 단어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승희도 그렇게 뻔뻔하게 말할 수 있겠다 싶었죠."

오늘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은 12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은 가족 영화다. 청춘 남녀의 뜨거웠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리고는 있지만, 그 흔한 러브신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담아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를 완성했다'는 연출자의 자평 그대로다.

단, 영화 초반 갑자기 '19금 단어'가 등장해 관객을 놀래킨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도 그랬다.
학교 수업이 한창인 시간에 몰래 도망가는 행위를 특정 지역에선 '빠OO'로 부른다는 에피소드가 영화 초반을 장식한다. 승희(박보영 분)의 말을 오해한 우연(김영남 분)이 콘돔을 구입해 바지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

이 일로 승희에게 두고두고 놀림감이 된 우연은 이번엔 남자의 마스터베이션을 물어보는 승희의 돌발 질문에 "11시"라는 어이없는 말을 내뱉어 또한번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우연의 천진난만한 면을 부각시키는 이 장면에서, '19금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박보영의 연기가 일품이다. 천연덕스럽게 '빠OO'를 되뇌며 우연을 놀리는 연기를 하기까지 나름 고민을 거듭했었다고 밝힌 박보영은 당시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저희 연기자들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보조출연자들은 저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대사들을 주고 받자 좀 놀랐던 모양이에요. 대체 무슨 영화길래 이런 대사를 하느냐고 쑥덕쑥덕거리던 게 기억이 나요."
박보영은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황우연'의 애간장을 태우는 첫사랑 '환승희'로 등장한다. 극중에선 예쁘고, 똑똑하고, 인기도 많은 '퀸카'로 나오지만, 우연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는 관객 입장에선 참으로 얄궂은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박보영도 "승희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럽지는 않았다"며 '그녀'가 심하게 까칠한 편이라는 점에선 동감을 표시했다.

다만 "승희라는 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순정남' 우연을 뒤로 하고, 단 3초 만에 테리우스(송재림 분)와 사랑에 빠지는 승희 역을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에 항상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만 보여드리다보니 이제는 좀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항상 해왔어요. 그런데 이 승희라면, 제가 좀 다른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범주 안에 있지만,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그런 모습을요."

박보영은 "활짝 웃는 것보다 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게 좀 힘들었다"며 나름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만큼, "(개봉을 앞두고)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번 영화에서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한다. 연예계 '최강 동안'답게 교복을 입은 모습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지만, 정작 본인은 영 못미더웠던 모양이다.

"10대 때의 풋풋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솔직히 제가 10대가 아닌 이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관객 분들도 그걸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신체적인 한계를 인정하고)어릴 때에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었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풋풋함'이라는 게 연기로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던 시간인 것 같아요."
기존 작품에서 OST를 곧잘 불렀던 박보영은 이번 영화에서도 극장 문을 나서는 팬들에게 달콤한 목소리를 선물로 들려줄 예정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오면 관객 분들이 좀 더 자리에 앉아 계시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어요. 저에겐 사실 부담이 되는 작업이에요.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래도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해봤어요. 잘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이 안 맞는 두 청춘남녀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될 예정.

[사진 및 자료 제공 = 퍼스트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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