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모임 '자유의 새벽'…“좌편향 KBS, 시청료 낼 가치 못 느껴” 거부운동
  • ▲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천안함 내부를 살펴보며 긴박했던 피격 당시를 느끼고 있다. ⓒ 뉴시스
    ▲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천안함 내부를 살펴보며 긴박했던 피격 당시를 느끼고 있다. ⓒ 뉴시스

    지난해 초 탄핵정국 이후 새롭게 태동한 우파 정당 준비 단체 '자유의 새벽'이 KBS 시청료 거부운동을 선언했다. 최근 전파를 탄 '추적60분-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 보도와 의열단 수장 약산 김원봉을 주제로 한 특집드라마 기획 등 KBS의 최근 행보가 지나치게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 수신료 거부 운동의 주요 이유다. 

    '자유의 새벽'을 이끌고 있는 박결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시청료 없는 밝은 세상 운동본부를 출범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결 대표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KBS에서 천안함 왜곡 방송이 있었는데 이념 편향적 방송은 전 국민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청료 납부 거부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념에 물든 방송, 시청료 납부할 이유 없어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을 채워 (정부의) 공식 답변을 듣는 것도 목표"라며, "유튜브 홍보영상 등 온라인 위주의 홍보를 먼저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올해 3월28일 방영된 KBS '추적 60분-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은, 그 내용이 지나치게 좌편향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 2일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방송이, 국제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난 '좌초설'(침몰설)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 

    방송 직후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씨는 “우리한테 연락 한 통 없고, 생존 장병 증언은 듣기 싫으냐. 너무 억울하다. 천안함은 지난 8년 동안 정치와 언론에 의해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분노를 표시했다. 

    박결 대표는 “개그맨 김제동씨의 KBS 앵커 기용설, 공산주의자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드라마 제작 사실도 현재 논란”이라며, “전기료하고 붙어서 납부토록 돼있는 수신료 개념을 모르는 분들도 많아, 이런 사실을 꼭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KBS 방송 매출의 45%가 수신료 

    TV방송을 수신하는 국민이 KBS에 내야 하는 '시청료'는 월 2,500원, 1년에 3만원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KBS 방송 매출은 1조4,163억원, 이 가운데 45.1%인 6,462억원이 국민에게서 거둬들인 수신료다. 

    KBS 수신료는 현행 방송법에 따라 KBS이사회가 심의·의결하면 방통위를 거쳐 국회가 승인하는 형식으로 정해진다. 그동안 KBS는 지속해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해왔으나 '공정성 논란' 등으로 끝내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은 “수신료 인상을 말하려면 먼저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선행돼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수신료 인상이 아니라 납부 거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성 위원장은 “수신료를 돌려달라거나 내지 않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다. 

    강규형 전 KBS이사는 지난 4월 데일리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제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강 전 이사는 “현재 KBS의 방송은 상식을 벗어났다. 왜 이런 회사와 방송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박결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의 새벽'은, 좌파정권의 전체주의적 노선에 반대하는 2030 세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다. 박 대표는 최근 발기인 250명을 모아 중앙선관위에 정당 신고를 마쳤다.

  • ▲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천안함 내부를 살펴보며 긴박했던 피격 당시를 느끼고 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