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일꾼 “석탄 위장수출 러 ‘그린위치’社가 해줬다”

러 나홋카항·블라디보스토크항 도착 후 서류 위조…대금은 中기업 차명계좌로 받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07 10:44:51
▲ 러시아 나홋카 소재 기업 '그린위치'의 무역 관련 서류. ⓒ美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한국에 반입된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속여서 수출한 러시아 업체 이름이 ‘그린위치’社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6일 北무역일꾼으로 활동하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의 대북제재를 회피하려 러시아 무역회사 ‘그린위치’에 석탄 1톤 당 2달러의 수수료를 주며 원산지를 속여 수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무역일꾼 소식통은 “2016년부터 대북제재가 본격화돼 석탄 수출길이 막히자 北무역회사들은 러시아 연해주 남쪽에 있는 나홋카 항과 블라디보스톡 항에 석탄을 보낸 뒤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조해 다른 나라에 수출해 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무역일꾼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시작되자 수출용 석탄 적재장을 옮겼다고 한다. 당초 수출용 석탄 적재장은 중국과 가까운 남포항과 송림항에 있었는데 2016년에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항과 원산항으로 옮겼다고 한다.


러시아 나홋카 소재 '그린위치' 서류 완벽히 위조


소식통은 “우리가 거래한 러시아 회사는 ‘그린위치’로, 이 회사는 나홋카 항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주는 댓가로 1톤 당 2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그린위치’社가 위조서류를 완성해 수출이 가능해지면 北무역기관들이 즉시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린위치’社는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 나홋카 항에 도착하면 석탄을 실은 선박이 도착한 시간과 머문 시간, 석탄 하역량 등을 기록하고 석탄 품질까지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위조서류를 만들었다고 한다. 무역일꾼 소식통은 “(그린위치 측이) 러시아산으로 위장하는 서류작업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줘 북한 석탄을 여러 나라로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나홋카항의 모습.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하는 곳으로 지목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 주재 北무역일꾼 소식통은 “평안도 석탄을 해외에 수출하는 담당자가 이곳에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서부지구(평안도) 석탄은 열량이 6,500cal에 달하는 고품질이어서 대북제재 이후에도 해외에서 수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강력해진 2016년 초를 기준으로 북한은 석탄을 수출하기 전에 대금의 30%를 보증금으로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한산 석탄 수출 자체가 불법이어서 만약 해상에서 단속에 걸려 몰수당할 때에 대비한 조치라고 한다. 이어 나머지 대금 가운데 30%는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 항만에서 러시아산으로 둔갑한 뒤 출항하면 지불하고, 수입국 항만에 석탄 전달이 마무리되면 남은 대금 40%를 받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처럼 북한산 석탄 수출 과정에서 3번에 나뉘어 지급되는 돈은 중국기업이 가진 차명계좌를 쓴다”면서 “중국기업에게 계좌 이용 수수료도 따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산 석탄 논란 가운데 北업체 이름 아직 나오지 않아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소식통은 “지금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를 통해 한국이나 일본에 수출된 문제로 세계 언론이 떠들썩한데 평양 본사도 이를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한 북한 기업소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무역기관들 사이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의 주장에 따른다면,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한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는 과정에는 北외화벌이 무역기관과 러시아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무역회사와 중국 은행까지 관련이 돼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북제재를 명백히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위반한 것이어서 향후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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