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https://thaeyongho.com)’ 통해 칼럼·영상·강연 등 공개
  • ▲ 태영호 前공사가 연 블로그 메인 화면.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 화면캡쳐.
    ▲ 태영호 前공사가 연 블로그 메인 화면.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 화면캡쳐.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과의 접촉마저 제한을 받던 태영호 前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그가 최근 블로그를 열고 향후 활발한 통일운동과 북한인권운동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6일 “태영호 前공사가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이라는 블로그를 오픈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태영호 前공사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 북한 비핵화의 실상과 함께 지금까지의 칼럼, 영상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태영호 前공사는 ‘블로그를 오픈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약속은 사실 ‘쇼’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태 前공사는 “4.27 판문점 선언과 6.12 美北정상회담 선언이 발표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북한 비핵화 추진 여부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실 김정은은 남북정상회담이나 美北정상회담에 나올 때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이 순전히 시간을 벌어 연명해보려고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쇼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만 끝까지 갖고 있으면 김씨 가문의 세습 통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세계는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대우해주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는 결국 악성종양처럼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前공사는 현재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관련해 “지금 남한 주민들은 남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렸다고 기뻐하면서 남북 교류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와 협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일 주민들에게 ‘반제국주의 계급투쟁 교양’을 강화하면서 남한과의 협력과 교류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 前공사의 이 같은 지적은 현재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두고 미국이 계속 “북한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등 눈에 보이는 모습이 북한 문제의 실상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 태영호 前공사의 영상칼럼 가운데
    ▲ 태영호 前공사의 영상칼럼 가운데 "北의 종전선언 요구는 유엔사 해체가 목적"이라는 영상의 일부.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 캡쳐.

    "북한에 대한 많은 것 잘못 알려져 있어"

    태 前공사는 또한 블로그 메인 페이지의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잘못 알려진 북한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남북통일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국에 와보니 북한에 대해 많은 분야가 잘못 알려져 있고 저 역시 한국에 대해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우리의 통일은 남북한의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 前공사는 이어 “저는 블로그에서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려 하며 혹시 틀린 부분이 있으면 여러분의 기탄없는 의견을 통해 그때그때 수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태 前공사의 블로그에는 칼럼과 언론 보도, 영상, 강연, 북한동향 등의 섹션이 있다. 이 가운데 북한동향에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나타난 북한 내부 동향 설명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언론과 개인 블로그 등이 나왔지만 비교적 최근에 귀순한 北고위층 인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 때문에 태 前공사의 블로그는 향후 많은 언론과 연구기관, 학계 등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