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 될 때까지 제재 유지 표명
  • ▲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이 있는 금융거래를 도운 러시아 은행이 美정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美‘브라이트 바트’는 4일(현지시간)은 “美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OFAC)이 러시아 아그로 소유즈 상업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美‘브라이트 바트’에 따르면, 러시아 아그로 소유즈 은행은 ‘한장수’ 北조선무역은행 모스크바 지부장이 거액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美재무부 OFAC는 “2017년 9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3810호에 따라 아그로 소유즈 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아그로 소유즈 은행이 美정부 대북제재 명단에 오르게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북한과 다양한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美재무부에 따르면, 아그로 소유즈 은행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 은행들이 수백만 달러의 금융 거래를 하도록 도왔고, 2013년 중반에는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 된 조선통일개발은행을 대신해 550만 달러(한화 약 61억 원)가 넘는 돈을 송금해줬다.

    2014년에는 다른 러시아 은행들과 함께 조선통일개발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새로운 계좌로 옮기는 작업을 도왔다. 2016년 중반에는 북한 위장업체들에게 계좌를 개설, 80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를 예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조선통일개발은행이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 이상의 자금을 숨길 수 있게 명의를 빌려줬다.

    2018년 초에는 한 장수 조선무역은행 모스크바 지점장이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중성무역’을 위해 계좌 개설하는 것을 방조했고 이 계좌를 통해 북한 위장업체들에게 25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 상당의 러시아 루블화를 투자하도록 도왔다. 
  • ▲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새로 제재 대상에 올린 러시아 아그로 소유즈 상업은행 홈페이지. ⓒ아그로 소유즈 은행 홈페이지 캡쳐.
    ▲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새로 제재 대상에 올린 러시아 아그로 소유즈 상업은행 홈페이지. ⓒ아그로 소유즈 은행 홈페이지 캡쳐.
    美재무부 OFAC에 따르면 아그로 소유즈 은행의 대북 제재 위반에는 ‘한장수’라는 인물이 깊숙이 개입돼 있었다. 또한 조선무역은행 모스크바 부지점장으로 그를 도운 ‘리종원’이라는 인물도 문제였다. 리종원과 아그로 소유즈 은행은 여기에 더해 조선무역은행과 관련이 있는 2개의 위장업체 ‘단둥중성공업무역’과 ‘고려운금공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美재무부 OFAC는 “러시아에게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에 따라 한장수와 리종원을 러시아에서 추방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그로 소유즈 은행은 계속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아그로 소유즈 은행은 조선무역은행을 대신해 북한 위장업체들을 위한 계좌를 최소한 3개 이상 개설해 줬다”고 지적했다.

    美재무부 OFAC는 “2017년 9월 내려진 행정명령 13810호 제4항에 의거해 지금부터 아그로 소유즈 은행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북제재 대상 추가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라고 한다. 스티브 므누신 美재무장관은 이날 제재 대상 추가를 발표하면서 “미국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계속 강화하고 북한으로의 불법적 수입의 흐름을 차단할 것”이라며 “우리의 제재는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