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완화엔 반대 뜻 분명히 해...”비핵화 끝날 때까지 제재 지속”
  • 4일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사진 뉴시스
    ▲ 4일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사진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가 언제 확정될 것인지 묻는 해외 언론의 질문에 “최종 시간표는 최소한 일정 부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3일, 채널 뉴스 아시아와의 인터뷰 중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거듭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의 성패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김정은)가 약속을 한 만큼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그 목표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북 주민을 더 빨리 밝은 미래로 향하게 만들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정은의 결단을 촉구하며, 우회적인 압박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 유해 55구 송환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가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과정을 시작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이행한 사실이 기쁘고 그 과정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김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전 세계가 그것을 믿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제재는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만의 제재가 아니라 전 세계의 제재”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상황에 따라 대북 제재의 정도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