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노조, 1TV 심야 시사 뉴스 앵커 기용 소식에 "철회 안하면 조롱받을 것"
  • KBS가 방송인 김제동을 시사 뉴스 프로그램 앵커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내부 소식통은 1일 "KBS 1TV에서 총 12명의 시사교양 피디를 투입, 매일 3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사 뉴스 프로그램 '김제동의 더 라이브(가제)'를 기획 중"이라며 "라이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새 프로그램 MC로 방송인 김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프로그램은 고리타분한 뉴스 형식에서 탈피, 유튜브나 페이스북 라이브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병행하는 등 '열랜 포맷'을 지향한다"며 "조만간 진행자를 확정하고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 라이브'가 매주 월~목요일 밤 11시대에 방영될 경우 'KBS 뉴스라인'과 시간대가 겹쳐 기존 프로그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예능인이 뉴스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는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KBS기자협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신설 프로그램으로 인해 기존 마감뉴스의 '정시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뉴스라인' 시간대를 이동시키는 문제에 대한 개인·부서별 의견을 취합해 본부장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 복수노조의 한축인 3노조(이하 KBS공영노조)는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 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며 "기자들이 해온 뉴스 영역을 PD들이 침범한다는 문제와 더불어, KBS가 또다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가 아닌 특정 진영 위주의 편파적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 '김제동의 더 라이브' 프로그램 기획안 자료. ⓒ 뉴데일리
    ▲ '김제동의 더 라이브' 프로그램 기획안 자료. ⓒ 뉴데일리
    다음은 KBS 공영노조가 배포한 성명서 전문.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

    KBS는 KBS1TV 밤 10시부터 11시 대에 PD들이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편성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뉴스프로그램의 제작도 PD들이 맡는다고 한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의 앵커도 기자나 아나운서가 아닌 김제동 씨가 맡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하는 등 보도본부 기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김제동 씨의 앵커 발탁을 문제 삼기보다는, 기자들이 해온 뉴스영역을 PD들이 침범한다는 데에 대한 경계심인 듯하다.

    PD들은 뉴스가 아닌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지만, 기자들은 뉴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제작주체 영역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시절에도, KBS에서는 '시사 투나잇' 이라는 타이틀로 PD들이 뉴스프로그램을 제작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 해당프로그램은 방송 내용보다는 잦은 편파 시비로 더 많이 알려졌다.

    이제 또 다시 KBS가 그때의 편파성 논란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제동 씨의 앵커 기용에서 알 수 있듯, KBS가 또다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가 아닌 특정 진영 위주의 편파적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실무 책임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라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PD이다.

    지금 KBS뉴스와 프로그램에 대한 편파, 왜곡 시비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주기적으로 KBS앞에 찾아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공정보도는커녕 좌편향성을 더 강화한다면, 그것은 전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KBS를 몰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일 뿐이다.

    자칫 KBS가 ‘뉴스도 개그와 코미디 같이 한다’ 고 조롱받을지도 모른다.

    당장 '김제동 앵커 뉴스'를 멈춰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KBS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진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