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산음동에 ICBM 공장, 천리마 구역엔 우라늄 농축시설… 북한, 핵 포기하지 않을 것”
  • ▲ 2017년 11월 29일 노동 신문이 보도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29일 노동 신문이 보도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탄) 1~2기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촬영한 첩보위성 사진과 영상을 근거로 "평양 외곽 산음동에 있는 대규모 연구시설에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의 정보 소식통은 이 신문에 “최근 몇 주 사이에 ‘국가지리정보국(NGA)’이 내놓은 정보에 따르면 평양 산음동에 있는 연구시설에서 ICBM인 ‘화성-15형’을 포함해 최소한 2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생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북한의 (무기) 공장이 여전히 가동 중인 것으로 본다”면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발사장의 해체는 예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서해 미사일 시험장 해체는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며, 그 또한 한 달 이내에 다시 복구할 수 있다고 많은 분석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대학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산 연구 담당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민간위성이 촬영한 사진들에서도 평양 산음동 공장과 그 주변에서 차량과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이 지금도 가동 중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호 ⓒ뉴시스 조선중앙 TV 캡쳐 사진
    ▲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호 ⓒ뉴시스 조선중앙 TV 캡쳐 사진
    평양 산음동의 ICBM 공장 포착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7월 7일 민간위성이 촬영했다는 한 장의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밝은 붉은색 덮개를 씌운 트레일러가 보인다. 이 덮개가 과거 북한이 ICBM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했던 차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평양 산음동) 공장은 북한이 미사일과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시설”이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국장 연구팀은 정보기관 분석가들이 '강선 우라늄 농축 시설'로 믿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美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이 처음 보도한 것이다. 사진에는 축구 경기장 크기의 대형 건물이 있고, 주변에는 높은 담장이 쳐져 있다. 이 공장은 평양 남동쪽 천리마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우라늄 농축 공장이 최소한 10년 이상 가동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 몇 달 사이에 북한이 최소한 1곳 이상의 비밀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작업을 진행, 보유 핵무기 수를 늘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은 최소 2개 이상인 비밀 핵시설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는 데 정보기관들이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평양 남동쪽 천리마 구역에는 우라늄 농축시설

  • ▲ 노동신문이 보도한 화성 15호 시험 발사 후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동신문이 보도한 화성 15호 시험 발사 후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3일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美北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지난 7월 25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 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인정한 점 ▲평양 외곽에서 ICBM을 제작 중이라는 내용이 공개된 점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정부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오판했다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핵무기를 인정받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이 제안하는 것은 핵무기를 갖고, 그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