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와 같은 기종 IL-62 여객기, IL-76 수송기 등 동원
  • ▲ 평양 순안공항에 서 있는 北공군의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와 수송기들. 앞에서부터 Il-76, Il-62, Tu-204, Tu-154.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평양 순안공항에 서 있는 北공군의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와 수송기들. 앞에서부터 Il-76, Il-62, Tu-204, Tu-154.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북한 ‘고려항공’이 지난 30일 여객기와 수송기 5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항공편이 거의 사라졌던 北‘고려항공’이 한꺼번에 여객기와 수송기를 한 도시로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北고려항공 소속 IL-76 수송기 3대가 30일 오전 9시,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고 한다. 또한 IL-62 여객기 1대와 Tu-154 여객기 1대도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4시 40분 도착했다고 한다.  오전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내렸던 IL-76 수송기 2대는 불과 몇 시간 뒤인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에 북한으로 돌아갔고, IL-62 여객기도 오후 12시 30분 귀국했다고 한다. 나머지 Tu-154 여객기와 IL-76 수송기 1대는 각각 오후 7시와 7시 10분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측은 러시아 언론의 물음에도 “오늘 北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2대와 몇 대의 화물 수송기가 평양에서 온다”는 말 이외에는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해외 북한전문매체들이 최근 北고려항공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이처럼 5대의 항공기가 한꺼번에 투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간 北‘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IL-62 기종은 기존에 투입됐던 여객기 Tu-204보다 탑승인원이 더 많다. IL-62은 김정은의 전용기 ‘참매 1호’와 같은 기종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北‘고려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보낸 여객기와 수송기 행렬이 北경제 대표단과 러시아 극동 지역 기업인들 간의 무역·투자 회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김정은의 측근이 비밀리에 러시아를 찾은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현지에서 “김정은이 러시아에 방문했다는 동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소문은 잦아 들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호주, EU 등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북한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없이 나진-하싼 프로젝트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