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외교 소식통 인용 보도…“폼페오 美국무장관, 김영철과 만났을 때 제안”
  • ▲ 지난 6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을 안내하는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을 안내하는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사람 1명을 풀어주고 미국에 보내줄 때마다 1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북측에 했었다고 ‘세계일보’가 2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지난 7월 6일 방북했을 때 김영철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1만 달러 지급 대상은 정치범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해당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세계일보’와 접촉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완전통제구역과 혁명화 구역 수감자와 그 가족들을 풀어주고 이들을 미국으로 보내주면 한 사람당 1만 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에게 완전한 비핵화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과 관련해 정치범 수용소 문제도 직접 거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제안에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일보’는 폼페오 美국무장관 일행이 평양 순안공항을 떠난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미국을 공개비난 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히는 담화에서 미국이 제안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이야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이 CVID 방식의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던 것을 비난한 것은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한 거부반응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세계일보’는 “북한도 달러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북한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제안이었을 것”이며 “돈을 줄 테니 정치범을 풀어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북한에게는 매구 모욕적인 말이었을 것”이라는 전직 외교안보 관료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탈북자의 증언이나 통일연구원 등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5곳의 정치범 수용소에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가둬놓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시민권은커녕 인간으로써의 권리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북한이 만약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을 모두 풀어준다면 美정부가 부담할 돈은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430억 원) 안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