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50여 구 미군 유해 송환 예정…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약식 행사 진행할 듯"
  • 미국과 북한이 오는 27일 북한 원산 갈마공항에서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26일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지난 15일과 16일 판문점서 진행한 실무협의 이후에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유해 송환 일정과 방법을 조율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어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50여 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할 예정으로, 북한이 발굴한 미군 유해는 미군 군용기가 원산 갈마공항에서 가서 싣고 오산 미 공군기지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유엔군 사령부가 보관해온 미군유해 송환용 나무상자를 수령하고 유해 송환 작업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오산 공군기지에 이미 수송기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송환 당일 美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직접 방북해 현지서 간단한 확인 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DPAA 관계자들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2차 검식 절차를 밟고 오는 8월 1일 전후로 하와이로 유해를 옮겨 3차 유전자(DNA) 확인 작업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단계인 가족과의 유전자 대조작업은 미국 현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유해가 오산기지에 송환되면 의장대 등이 참여하는 약식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본 행사는 아마도 하와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미군유해를 송환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돈을 지불했겠느냐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1990년대 중반 북한과 공동으로 미군유해를 발굴한 뒤 본국으로 송환할 때 1구당 평균 3만 5,000달러의 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 리처드슨 前뉴멕시코 주지사는 "과거 미군유해 1구를 송환할 때마다 7만 달러를 북한에 지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