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한센 “사흘 만에 지었다 해체할 수 있는 시설…어딘가 보관할 듯”
  • ▲ 美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이 지난 6월 30일(왼쪽)과 7월 20일(오른쪽) 평양 인근 평성 지역을 촬영한 사진. ICBM 조립공장이 보이지 않는다. ⓒ美VOA 관련보도화면 캡쳐-플래닛 랩.
    ▲ 美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이 지난 6월 30일(왼쪽)과 7월 20일(오른쪽) 평양 인근 평성 지역을 촬영한 사진. ICBM 조립공장이 보이지 않는다. ⓒ美VOA 관련보도화면 캡쳐-플래닛 랩.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 시험장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지난 24일 보도됐다. 이뿐만 아니라 평양 인근에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조립공장도 이미 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5일 “민간위성을 통해 ICBM 조립시설이 해체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7월 20일, 21일, 24일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남도 평성의 ‘3.16 자동차 공장’ 주변에 있었던 탄도미사일 조립공장이 사라지고 공터만 남았다고 전했다. 탄도미사일 조립공장 주변에 있던 큰 그림자도 사라져 주변에 고층 구조물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6월 30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탄도미사일 조립공장이 관측됐다”면서 “이후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당시 위성사진에는 가로 35m, 세로 15m, 높이 30m 가량의 건물이 있고 옥상에는 크레인으로 보이는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분석가인 ‘닉 한센’ 美스탠포드大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분석에 동의하며 “해당 시설은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인데 설치와 해체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 ▲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ICBM '화성-15형'을 지켜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ICBM '화성-15형'을 지켜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7년 11월 12일에는 없었던 탄도미사일 조립공장이 사흘 뒤에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난 점을 지적하며 건설에 불과 사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김정은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 직전 ‘3.16 자동차 공장’에서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9륜 차량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며 해당 시설이 북한 ICBM ‘화성-15형’을 조립하고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탑재하는 시설로 추정했다.

    이 조립공장은 지난 2월 25일까지는 공장이 멀쩡히 서 있다가 3월 9일에는 작은 구조물만 남긴 채 사라졌고 4월 7일 다시 온전한 모습의 공장이 나타났다고 한다. 해당 공장의 조립과 해체가 그만큼 간편하다는 뜻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설명했다.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이 ICBM 조립공장은 언제든지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일 것”이라며 “북한은 이 구조물을 어딘가에 보관해 놓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