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 분석할 필요도 있어"… 트럼프는 같은 시각 이란에 역대 최고 수준 고강도 제재 예고
  • ▲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DB
    ▲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DB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해체 움직임에 대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좋은 징조이고, 비핵화를 위해 차곡차곡 가고 있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 송환 문제 등 그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북간 비핵화 논의가 다시 재개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24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북한 미사일 발사장 해체에 대해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차장은 다만 "북한이 항간에 얘기했던 것처럼 이벤트로 만들지 않고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북한 나름대로 시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인지 등의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이날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의 최근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작업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만나 '곧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장소 중 한 곳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 시설을 줄인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의 반응은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논의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과는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현지시각으로 21일 정상 회담 실현을 위한 후속협상에 대해 "신뢰가 결여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이란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이 북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2일 밤 트위터 계정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아무도 경험해본 적 없는 결과를 겪고 고통 받게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은 이란 압박을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고, 석유부문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발사장 해체 소식과 관련 한미 간 정보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고, 현 재 38노스 보도와 별도로 한미간 파악하고 있었던 논의가 있다"며 "엔진실험장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