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전력예비율도 8.4%까지 떨어져" 文정부 에너지 정책 질타
  • ▲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고리원전 ⓒ한수원
    ▲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고리원전 ⓒ한수원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야당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애초부터 탈원전을 합리화하기 위해 전력사용 예측을 일부러 보수적으로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위 하나에 탈원전은 박살나고 있다"

    24일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무리한 탈원전 정책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어제 전력수요가 9070만 kW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보였고 전력예비율도 8.4%까지 떨어졌다. 이는 정부가 이달 5일 발표한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 8830만 kW,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예비율 10%를 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난 것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이라 변명할 수 있겠지만, 전력사용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과오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무리한 탈원전 정책과 잘못된 전력수요 예측에 대해 사과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기는커녕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왜곡된 주장으로 일축해버리고 있다"며 "잘못된 에너지 정책과 자신의 정책이 옳다고 밀어붙이는 정부의 고집 탓에 국민 생활 불편과 기업의 생산 활동이 차질을 빚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홍지만 대변인도 "탈원전은 더위 하나에 이렇게 박살이 나고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탈원전 우려 목소리

    한편 바른미래당에서도 '탈원전 재검토'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당무담당 부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탈원전 하겠다고 멀쩡한 원전을 조기 폐쇄하면서 자신만만하더니, 정작 전력이 모자라 원전에 손을 벌리고 있다"며 "마치 삼국지에서 조조가 순욱을 죽음으로 내몬 뒤 후회하는 모습과도 같다"고 꼬집었다.

    또 "한전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8조원의 빚까지 내겠다고 한다. 결국 이 빚은 전기료 인상을 통해 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며 "탈원전 정책은 원전 해외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존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로는 더 안 만들겠다고 선언한 나라가 수출하는 원전을 어느 나라에서 탐내면서 수입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앞서 23일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탈원전을 해도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다며 호언장담 했다가 슬그머니 원전을 다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력수요 급증… 원전가동 기사는 가짜" 반박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어기구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는 전력수급이 어려워서 정부가 원전을 급히 가동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이 폭염으로 전력수급의 차질이 우려되자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정비날짜를 8월 말로 늦추고 있다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어 원내부대표는 "한빛1호기, 한울1호기 등 25년 이상 된 원전에 대한 안전예방 정비는 지난 4월 하계 전력수급대책 때 정해 놓은 일정대로 진행 중인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한빛 1호기 정비날짜는 8월 13일에서 8월 18일로, 한울 1호기 정비날짜는 8월 15일에서 8월 25일로 이미 조정된 상태다. 폭염으로 전기사용이 급증하자 갑자기 원전 정비날짜를 수정한 것이 결코 아닌 것"이라며 야당의 비판에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