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HCSEC “화웨이의 광대역 통신장비·휴대전화 장비 보안구멍” 화웨이 “충고대로 고칠 것”
  • 2016년 초 '트와이스' 멤버 쯔위를 앞세워 내놓은 화웨이 Y6 스마트폰 광고. LG U+에서 판매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초 '트와이스' 멤버 쯔위를 앞세워 내놓은 화웨이 Y6 스마트폰 광고. LG U+에서 판매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통신업체 중 LG U+는 中ICT장비 업체 ‘화웨이’가 만든 LTE 장비를 사용 중이다. SKT와 KT는 ‘화웨이’가 만든 장비 도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중국제 통신장비 도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中‘화웨이’의 장비를 계속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안보에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中화웨이 장비에 대해 내놓은 경고를 소개했다. ‘텔레그라프’와 ‘인디펜던트’ 또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영국 정보기관이 전화와 인터넷 통신망이 중국 업체의 장비가 가진 결점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 제조업체이자 영국의 광대역 통신망과 휴대전화 통신망 장비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 경고는 英정부보고서에 실린 것이다. 보고서는 2010년 중국제 장비가 ‘브리티시 텔레콤’을 비롯한 영국 통신업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으로 설립된 ‘화웨이 사이버 안보평가센터(HCSEC)’가 작성했다고 한다. 해당 보고서는 英정부통신본부 산하 ‘국가사이버안보센터’에도 보고됐다고 한다. HCSEC는 보고서를 통해 “中화웨이의 광대역 통신망 장비와 휴대전화 통신기반 장비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검증에서 제한적인 보증만을 받았다”면서 “기술적 공정 결함을 지닌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계속 늘린다면 장기적으로 영국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고 도전받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HCSEC는 보고서에서 “마크 세드윌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월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이후 영국에서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의 기술적 공정 결함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화웨이 장비가 사용하는 실행 코드가 영국 통신망에서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일반 사용자에게도 안전한지를 확실하게 검증하는 것으로, 그 전까지는 화웨이 장비에 제한적인 보증만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 中ICT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중공군 간부 출신이 창업한 회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ICT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중공군 간부 출신이 창업한 회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英텔레그라프는 “이번 보고서는 네 번째 연례 보고서로 앞서 나온 3번의 보고서는 ‘화웨이 장비로 인한 위협이 완화됐다’는 결론을 내놨다”면서 “이번 보고서에 나온 소식은 美정부가 화웨이의 장비를 자국 통신망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노력 뒤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호주 또한 ‘민감한 정보’가 중국 정부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5G 통신망 장비 도입에서 중국 업체의 장비는 배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호주에 이어 영국에서도 자사 통신장비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데 대해 中화웨이 측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피드백에 대해 감사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英텔레그라프는 전했다. 中화웨이 측은 또한 “사이버 보안은 우리 화웨이社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우리는 기술적 공정과 위험관리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HCSEC 보고서에 대해 英국가 사이버 안보센터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中화웨이가 만든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생기는 통신망 위험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英정부와 통신업체들은 사이버 위협을 관리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화웨이 측과 국내외에서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의 보도를 보면 英감청기관인 GCHQ 산하 국가 사이버 안보센터가 中화웨이 측 장비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의 움직임은 中화웨이 측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반면 한국은 이들과 달리 국가기간산업통신망에 쓰는 장비, 기존의 LTE 통신망에 이어 차세대 5G 통신장비까지도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다.